“아직 나는 젊기에” 스물셋 다저스 유망주 최현일의 다짐 [MK인터뷰]

“나이가 어린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것도 아니지 않은가.”

1년의 정체된 시간이 있었지만, LA다저스 우완 유망주 최현일(23)은 포기하지 않았다.

최현일은 산하 상위 싱글A 그레잇 레이크스 룬스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고 있다.

다저스 유망주 최현일은 1년의 정체를 뒤로하고 다시 앞으로 가고 있다. 사진(美 미들랜드)= 김재호 특파원
다저스 유망주 최현일은 1년의 정체를 뒤로하고 다시 앞으로 가고 있다. 사진(美 미들랜드)= 김재호 특파원

시즌 준비가 살짝 늦어졌고 중간에 한 차례 이두근이 올라와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지만, 16경기에서 60이닝 소화하며 4승 5패 평균자책점 3.75, WHIP 1.25 6피홈런 12볼넷 46탈삼진의 성적을 남겼다.

미드웨스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이 열린 16일(한국시간) 홈구장 미국 미시건주 미들랜드의 도우 다이아몬드에서 만난 그는 “물결이 컸다”며 한 시즌을 되돌아봤다.

“잘하다가 한 경기를 진짜 못하고, 다시 잘하다 한 경기를 못하고 이런 흐름이 이어졌다. 그래도 다치고 난 뒤 처음으로 60이닝 넘게 던진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최현일은 2021년 싱글A와 상위 싱글A에서 106 1/3이닝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 다저스 구단 최고 유망주에게 수여하는 브랜치 리키상을 받았다.

그러나 2022시즌 예상하지 못했던 암초를 만났다. 상위 싱글A의 개막전 선발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으나 첫 경기 등판 이후 부상으로 이탈했다.

“근육이 찢어지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 큰 부상은 아니었는데 통증이 계속 남아서 미루고 미루다 시즌을 날렸다.”

재활로 시즌을 날린 그는 시즌이 끝난 뒤 진행되는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부족한 이닝을 채웠다. 9경기에서 13 1/3이닝 던지며 5피홈런 8볼넷 8탈삼진 8실점을 기록했다. 각 구단에서 선별한 정상급 유망주들을 상대로 혹독한 경험을 쌓았다.

지난 2022년 스프링캠프에서 투구중인 최현일의 모습. 사진= MK스포츠 DB
지난 2022년 스프링캠프에서 투구중인 최현일의 모습. 사진= MK스포츠 DB

“변명일 수도 있겠지만, 애리조나에 가기 직전 코로나에 걸렸다. 지금도 생각하면 내 컨디션만 괜찮았으면 어땠을까하는 후회가 남는다. 첫 몇 경기를 못던지고 마지막에 잘던졌는데 ‘이렇게 컨디션이 안좋아도 상대할 수가 있구나. 컨디션이 좋으면 뭐든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

계획대로라면 2023시즌은 더블A에서 보냈어야했다. 그러나 인생이 언제나 계획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부상으로 1년의 시간이 정체된 것은 아쉽기만하다.

“어쩔 수 없다. 후회해봤자 소용없다”며 말을 이은 그는 “2020년 코로나19로 시즌이 취소되고 2022년은 아예 부상으로 못던졌으니까 올해가 사실상 세 번째 시즌이었다. 여기서 마무리 잘하고 내년에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린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다”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보여줬다.

같은 팀에서 함께하는 유망주들은 언제나 그에게 큰 자극이 된다. 그는 이번 시즌 25경기에서 102 1/3이닝 던지며 평균자책점 2.90 35볼넷 109탈삼진 기록한 좌완 저스틴 로블레스키를 팀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꼽았다.

“구종만 여섯 가지고 패스트볼은 98마일까지 던진다. 곧 다저스에서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 애들과 경쟁하면서 나도 계속 실력이 느는 거 같다.”

아직 2024년을 어느 팀에서 맞이할 지는 알 수 없다고 밝힌 그는 “스트렝스를 강화하면 구속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스트렝스 훈련에 더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고 전했다.

장현석이 LA 다저스 입단식에서 투구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용산)=천정환 기자
장현석이 LA 다저스 입단식에서 투구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용산)=천정환 기자

그의 소속팀 다저스는 한국인 선수와 인연이 깊은 구단이다. 2024년에는 또 한 명의 한국인 선수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아마추어 FA 계약을 맺은 장현석이 그 주인공. 아직 공식경기에 나오지 않았음에도 MLB.com 선정 다저스 유망주 랭킹 21위에 올랐다.

최현일은 “그렇지않아도 한국 매니지먼트사가 같다. 대표님이 연락와서 ‘잘 챙겨주라’고 하셔서 ‘걱정하지 마시라’고 답해드렸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계약 소식 직후 온라인상으로 연락을 했다고 밝힌 그는 “야구는 그 친구가 저보다 잘할 거라 생각한다”며 겸손을 드러내면서도 “미국 생활이나 이런 것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내가 선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 같다. 내가 친한 사람들이 많으니 친해지는 것을 도와줄 수도 있다”며 후배의 현지 적응을 도울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나이도 차이가 나고 레벨도 차이가 있기에 같은 팀에서 뛸 일은 없을 터. 그럼에도 스프링캠프를 함께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프링캠프 때만 하더라도 도와주고 중간중간에 한국말도 사용하고 이러면 좋을 것이다. 만약 내게 그런 기회가 있었다면 여기 생활에 적응하기 편했을 거 같다”며 “같은 꿈을 쫓는 사람으로서” 도움의 손길을 뻗칠 의사가 있음을 재차 밝혔다.

[미들랜드(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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