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할 수 있다.”
임도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FIVB랭킹 27위)은 21일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C조 예선 캄보디아(순위 없음)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3, 25-15) 완승을 챙겼다.
한국은 예선 1승 1패를 기록하며 조 2위로 12강에 올랐다. 한국은 22일 D조 1위 파키스탄과 12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경기 후 만난 베테랑 세터 한선수는 “어쨌든 이겨서 기분이 좋다. 이제 분위기가 더 올라갈 거라 생각한다”라며 “선수들이 조금 더 믿고 해야 된다. 1세트도 머뭇머뭇했던 이유가 믿음이 없어서인 것 같다. 서로를 더 믿고, 더 좋은 플레이를 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한선수의 말처럼 1세트는 6-10으로 밀리는 등 쉽지 않은 경기를 이어갔다. 치열한 1세트를 치른 후 2세트부터 선수들이 부담감을 털고 살아났다. 캄보디아의 세트 득점을 15점 이하로 묶었다.
그러나 한선수는 “더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금메달을 볼 수 있다. 아직도 머뭇머뭇거린다. 배구에서는 순간의 차이가 득점이 되거나 실점이 될 수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국 배구는 전날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1차전 인도와 맞대결에서 2-3으로 패한 것. FIVB 랭킹 27위 한국이 73위 인도에 패할 거라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누구보다 힘든 건 선수들이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한선수는 후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줬을까.
그는 “동생들에게 ‘우리는 할 수 있다’라고 했다. 힘든 상황이 분명 올 거라 했는데 그게 지금 왔을 뿐이다. ‘할 수 있다. 무조건 할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믿고 하자’라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관리가 필요한 시점에서 한국 배구의 부활을 위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있다.
한선수는 “최대한 따라가려고 생각하고 있다. 아픈 거는 신경 안 쓴다. 지금의 몸 상태로 최대한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라고 다짐했다.
[항저우(중국)=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