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체력 위해 男 혼계영 400m 예선 대신 통과한 예비 멤버들 “우리 역할 잘 수행해…결승서 선수들 좋은 성적 냈으면” [AG인터뷰]

“우리의 역할은 결승에 뛸 선수들에게 좋은 레인을 줘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결승에 나설) 선수들이 잘 집중해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혼계영 400m 예선에서 한국의 결승을 이끈 ‘예비 멤버’ 조성재, 김지훈, 이호준이 소감을 전했다.

이주호(배영), 조성재(평영), 김지훈(접영), 이호준(자유형)으로 꾸려진 대표팀은 26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혼계영 400m 예선 2조에서 3분38초96을 기록,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로써 중국(3분34초80), 일본(3분37초03)에 이어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린 대표팀은 결승에 나서게 됐다.

男 혼계영 400m 예선을 통과한 이주호(왼쪽부터) 조성재, 김지훈, 이호준. 사진(항저우 중국)=이한주 기자
男 혼계영 400m 예선을 통과한 이주호(왼쪽부터) 조성재, 김지훈, 이호준. 사진(항저우 중국)=이한주 기자

이중 이주호를 제외하고 조성재, 김지훈, 이호준은 결승에 나설 최동열, 김영범, 황선우의 체력 안배를 위해 예선에 대신 나선 예비 선수들이다. 이는 수영 강국 미국이나 호주, 영국 등이 올림픽에서 주로 쓰는 전략이다. 다소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지만, 이들은 동료 및 한국 수영의 좋은 성적을 위해 최선의 레이스를 다했다.

황선우를 대신해 뛴 이호준은 경기 후 “우리의 역할은 결승에 뛸 선수들에게 좋은 레인을 줘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 있어서 우리는 역할을 충분히 잘 수행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잘 집중해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평영 조성재도 “(최)동열이 형이 1등으로 선발됐다. 워낙 기록도 좋으니 (최)동열이 형이 뛰는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영범의 체력을 위해 대신 출격한 김지훈 역시 “예선 멤버로 뛰게 됐지만, 남은 제 개인 경기도 있다”며 “오후에 있을 경기(결승)에서 우리 선·후배 친구들이 잘했으면 좋겠다. 관중석에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겠다”고 선전을 바랐다.

예선 멤버 중 유일하게 결승에 나서는 이주호는 이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나온만큼 더 좋은 기록이 나온다면 일본과 메달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오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연일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수영. 그 배경에는 이처럼 희생 정신이 있었다.

한편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은 한국시각으로 오는 오후 10시 19분에 펼쳐질 예정이다. 한국의 아시안게임 이 종목 최고 성적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박선관, 최규웅, 정두희, 박태환이 합작한 2위. 당시 한국은 3분38초30으로 중국(3분34초01), 일본(3분34초10)에 이어 세 번째로 레이스를 마쳤지만, 중국이 실격당해 2위로 승격됐다. 이번 대회에서 개최국 중국이 워낙 강력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은 2위를 정조준하고 있다.

항저우(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항저우(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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