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호가 선발투수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의 쾌투와 2타점을 올린 노시환(한화 이글스)의 활약을 앞세워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제압,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5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조별리그에서 B조에 속했던 한국은 홍콩에 8회 10-0 콜드승을 거뒀으나,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대만에 0-4로 일격을 당했다. 이후 태국을 상대로는 17-0 5회 콜드승을 완성했지만, 대만에 밀려 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결승 진출 팀을 가릴 때 조별리그 성적도 합산된다. 한국은 1패를 안고 있는 셈. 다행히 한국은 이날 ‘난적’ 일본을 꺾으며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조별리그 A조에서 필리핀(6-0)과 라오스(18-0)를 꺾었으나, ‘야구의 변방’으로 여겨지던 중국에 0-1로 무릎을 꿇었던 일본은 또 하나의 패전과 마주하며 결승행이 요원해지게 됐다.
한국은 투수 박세웅(롯데 자이언츠)과 더불어 김혜성(키움 히어로즈·2루수)-최지훈(SSG랜더스·중견수)-윤동희(롯데·우익수)-노시환(한화 이글스·3루수)-문보경(LG 트윈스·1루수)-강백호(KT위즈·지명타자)-김주원(NC 다이노스·유격수)-김형준(NC·포수)-김성윤(삼성 라이온즈·좌익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은 이에 맞서 나카가와 히로키(2루수)-모치즈키 나오야(지명타자)-기타무라 쇼지(3루수)-사토 타쓰히코(좌익수)-마루야마 마사시(1루수)-사사가와 고헤이(우익수)-스즈키 세이후(중견수)-나카무라 진(유격수)-기나미 료(포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카요 슈이치로.
초반 기회는 일본에게 먼저 다가왔다. 1회초 박세웅이 선두타자 나카가와에게 볼넷과 2루 도루를 허용한 것. 이어 모치즈키는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기타무라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1사 1, 3루에 몰렸다. 다행히 사토와 마루야마를 각각 1루수 파울 플라이,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과 이어지지는 않았다.
찬스를 놓친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1회말 김혜성이 볼넷을 골라 나갔으나, 후속타자 최지훈의 잘 맞은 타구가 일본 투수 카요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이때 미처 1루로 귀루하지 못한 김혜성마저 아웃됐고, 윤동희는 볼넷을 골라 냈으나, 노시환이 삼진으로 침묵했다.
한국은 4회말에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최지훈의 1루수 방면 번트 안타와 윤동희의 중전 안타로 무사 1, 3루가 연결됐으나, 노시환이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어 후속타자 문보경은 번트를 시도하는 듯 했고, 이를 간파한 일본 배터리는 피치아웃을 택했다.
그 결과는 너무나 뼈아팠다. 직후 도루로 2루를 노리던 윤동희는 순식간에 아웃됐고, 무사 1, 3루는 단숨에 2사 3루로 바뀌었다. 여기에 문보경의 잘 맞은 직선 타구는 상대 투수 카요의 글러브를 맞고 공중으로 날아오른 뒤 그대로 그의 손으로 빨려 들어갔다.
다행히 한국은 6회말 찬스는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김혜성이 중견수 방면 안타를 날린 뒤 상대 중견수가 공을 더듬는 틈을 타 2루까지 쇄도했다. 후속타자 최지훈도 착실하게 희생번트를 댔으며, 윤동희는 볼넷을 골라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노시환이 좌익수 방명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리며 한국에 선취점을 안겼다.
다급해진 일본은 8회초 2사 후 나카가와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쳤으나, 대타 시모카와 카즈야가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섰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8회말 득점 행진을 재개했다. 김혜성의 볼넷과 최지훈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2사 2루에서 노시환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일본은 9회초 기타무라의 땅볼 타구에 나온 한국 유격수 김주원의 송구 실책과 사토의 우전 안타, 마루야마의 2루수 땅볼로 1사 1, 3루를 연결했으나, 사사가와가 병살타에 그쳤다. 그렇게 한국은 값진 승리와 마주하게 됐다.
한국 선발투수 박세웅은 87개의 볼을 뿌리며 6이닝을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어 최지민(KIA·1이닝 무실점)-박영현(KT·2이닝 무실점)이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타선에서는 단연 노시환(3타수 1안타 2타점)이 빛났다. 윤동희(2타수 1안타 2사사구)를 비롯해 김혜성(2타수 1안타 2사사구 2득점)도 힘을 보탰다.
사오싱(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사오싱(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