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투수 조이현이 대체 선발 등판에서 인상적인 호투와 함께 팀 승리를 이끌었다. 726일만의 선발승을 달성한 조이현은 선발진 구멍 위기에 빠졌던 마법사 군단을 구하는 깜짝 영웅이 됐다.
조이현은 10월 5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니 3피안타(1홈런) 3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으로 팀의 5대 3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경기 전 KT 이강철 감독은 대체 선발 투입과 관련해 “제발 오늘 조이현 선수가 길게 이닝을 끌고 갔으면 좋겠다. 시즌 초반에 연패 상황에서 NC전에 등판해 페디를 상대해서 팀이 이긴 적이 있지 않나. 마지막에 한 번 긁혀줬으면 한다”라고 소망했다.
이 감독의 바람대로 2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조이현은 3회 초 2사 뒤 2루타를 맞고 김도영에게 선제 2점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조이현의 실점은 거기까지였다. 조이현은 5회까지 KIA 타선을 추가 실점 없이 막고 5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KT 타선도 조이현의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었다. KT는 3회 말 신본기의 2루타와 안치영의 희생번트, 그리고 김상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 황재균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첫 득점을 기록했다.
이어진 1사 1, 2루 기회에서 알포드의 타구가 상대 유격수 김규성의 포구 실책으로 이어져 2대 2 동점이 이뤄졌다.
KT는 1사 1, 3루 기회에서 박병호의 역전 1타점 좌전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진 1사 2, 3루 기회에서 장성우의 희생 뜬공까지 나와 4대 2까지 달아났다. 이후 KT는 4회 말 2사 뒤 김상수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 더 도망갔다.
KT 벤치는 6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KT는 이상동(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김영현(0.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주권(0.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손동현(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김재윤(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 릴레이로 KIA 타선을 틀어막았다.
조이현은 총 72구 가운데 스트라이크 50개를 기록하는 안정적인 제구력으로 경기운영 능력까지 선보였다. 조이현은 최고 구속 144km/h 속구(36개)와 포크볼(25개), 커브(11개)를 섞어 KIA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사실상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시즌 2승 달성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조이현은 2021년 10월 9일 문학 롯데 자이언츠전(SSG 랜더스 소속 시절) 이후 726일만의 선발승을 달성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뒤 “선발 투수 조이현이 중요한 경기에서 정말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 선발승을 축하한다. 3연투를 한 손동현, 김재윤 모두 잘 던졌다. 이틀 연속 ‘불펜 데이’였는데 선수들 모두 자기 역할을 잘 소화했다. 또 내외야 할 것 없이 베테랑 선수들이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타선에선 실점 후에 중심 타선이 바로 중요할 때 연속 적시타로 빅 이닝을 만들었다. 이후 김상수의 홈런으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라는 승리 소감을 전했다.
대체 선발 등판에서 시즌 2승을 달성한 조이현은 “오랜만의 선발승이지만 개인의 승패는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 팀이 승리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오늘 (장)성우 형이 ‘안타를 맞더라도 타자의 배트가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라’고 했다. 타자와 승부를 빨리 보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기뻐했다.
이어 조이현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하게 선발로 나갔는데 결과가 좋았던 적이 많이 없다. 그럼에도 퓨처스팀 김기태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꾸준히 경기를 나가게 해주셔서 (구종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몇 경기 남지 않았는데 아프지 않고 끝까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수원=김근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