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브라이스 하퍼는 상대 선수의 도발을 기억하고 있었다.
하퍼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펜실베니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홈런 두 개를 터트리며 팀의 10-2 대승에 기여했다.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장면이 나왔다. 홈런을 때리고 베이스를 돌 때마다 상대 유격수 올란도 아르시아를 뚫어져라 노려보며 베이스를 돈 것.
하퍼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를 노려본 것이 맞다”며 아르시아를 의식한 행동이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왜 이런 행동을 한 것일까?
지난 2차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9회초 필라델피아 공격에서 닉 카스테야노스의 잘맞은 타구를 중견수 마이클 해리스 2세가 펜스에 몸을 던져가며 캐치했다. 이후 1루 주자 하퍼가 귀루를 제때 하지 못해 병살타가 되며 경기가 끝났다.
‘FOX스포츠’에 따르면, 2차전이 끝난 후 취재진에 애틀란타 클럽하우스가 공개됐을 때 아르시아가 “하하, 잘한다 하퍼(Ha-ha, atta-boy, Harper)”라 외치며 상대 선수를 조롱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아르시아의 도발이 동기부여가 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딱히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가 하는 경기는 양 팀 모두 아주 경쟁심이 넘치는 게임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것들을 즐기고 있다”며 생각을 전했다.
팀 동료들에게 아르시아의 커멘트를 전해들었다고 밝힌 그는 “그들은 내게 이 얘기를 해주며 쳐다보는데 ‘너는 뭘 할거냐?’고 말하는 거 같았다”며 동료들 사이에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롭 톰슨 필라델피아 감독은 “지금 이 시점에서 누구든 동기부여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퍼는 특히 그렇다. 그는 언제나 동기부여가 돼있는 선수”라며 하퍼에 대해 말했다.
하퍼를 도발한 꼴이 된 아르시아는 경기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가 들어서는 안되는 말이었다. 그렇기에 클럽하우스 안에서 얘기한 것”이라며 클럽하우스 내부에서 한 이야기가 밖으로 새나간 것에 대한 당혹감을 드러냈다.
애틀란타 포수 트래비스 다노역시 “우리에게 클럽하우스는 성역같은 곳이다. 우리는 매일 운동하며 즐기려고 하는데 그런 것들이 밖으로 새나가면 기분이 좋지않다”며 선수들끼리 한 말이 밖으로 새나간 것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