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통산 득점 2위에 오른 라건아의 활약에 힘입어 SK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고 3연승에 성공한 채 기분좋게 전반기를 마쳤다.
부산 KCC 이지스는 1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서울 SK 나이츠를 90-75로 눌렀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5위 KCC는 16승 12패를 기록, 좋은 기운을 유지한 채 전반기를 끝냈다. 반면 13연승에 실패한 SK는 9패(22승)째를 떠안으며 상승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라건아(29득점 15리바운드 6어시스트)는 맹활약하며 KCC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라건아는 통산 1만 901점을 기록, 1만 3231점을 올린 서장훈에 이은 통산 득점 2위에 올랐다. 애런 헤인즈(1만 878점)를 넘어선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 1위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 2012-2013시즌 울산 현대모비스를 통해 한국 무대와 첫 인연을 맺은 라건아는 이후 KBL을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로 군림해 왔다. 2018년에는 특별귀화해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활약했지만, KBL 내에서는 규정상 외국 선수로 분류되고 있다.
이 밖에 허웅(22득점 4어시스트)과 최준용(17득점 8리바운드), 이호현(12득점 4어시스트)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SK에서는 자밀 워니(35득점 10리바운드)와 안영준(16득점 8리바운드), 최부경(10득점 8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따르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1쿼터부터 KCC는 거세게 SK를 몰아붙였다. 최준용이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맹활약했고, 라건아와 허웅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중 라건아는 1쿼터 종료 직전 골밑슛을 올려놓으며 통산 득점 2위 및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 1위에 오르는 경사를 누리기도 했다. 다급해진 SK는 안영준의 연속 득점으로 응수했으나, KCC의 기세를 막기엔 힘이 모자랐다. KCC가 27-15로 앞선 채 1쿼터가 끝났다.
2쿼터 초반 SK의 반격이 시작됐다. 워니가 골밑을 장악했고, 안영준의 3점포도 불을 뿜었다. KCC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허웅, 전준범의 외곽슛이 연신 림을 갈랐고, 라건아가 여전히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그렇게 KCC가 48-36으로 리드를 지킨 채 전반이 마무리됐다.
3쿼터에도 치열한 분위기는 식을 줄 몰랐다. SK에서는 워니, KCC에서는 라건아와 허웅이 각각 맹활약며 코트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벌어진 가운데 허웅의 3점슛을 앞세운 KCC가 65-57로 여전히 우위를 보인 채 3쿼터가 종료됐다.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기선제압은 KCC의 몫. 정창영의 자유투와 라건아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서서히 점수 차를 벌렸다. SK는 안영준의 3점포로 응수했으나, 체력 난조에 발목이 잡힌 워니의 침묵이 길어지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여유가 생긴 KCC는 종료 3분 30여 초를 앞두고 터진 이호현의 외곽포로 승기를 굳혔다. 43초 전에는 라건아가 앨리웁 플레이를 성공시키며 자신의 대기록 및 승리를 자축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