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호랑이’ 클린스만호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에 탈탈 털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은 2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졸전 끝에 3-3 무승부를 거뒀다.
대한민국은 FIFA 랭킹 23위, 아시아에서 일본(17위), 이란(21위)에 이은 3위다. 더불어 손흥민과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 등 세계 최고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있어 역대 최고 전력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그러나 아시안컵에서의 경기력은 16강에 오른 것도 기적이었다.
바레인, 요르단전 모두 좋지 못했던 대한민국. 하나, 말레이시아전은 절정이었다. 이강인이 아니었다면 득점은 기대하기 힘들었고 수비진은 말레이시아 공격진을 전혀 막아내지 못했다. 무승부는 어쩌면 값진 결과였다.
대한민국은 말레이시아전 3-3 무승부를 통해 2가지 흑역사를 썼다.
먼저 대한민국이 말레이시아와 무승부를 거둔 건 1984년 10월 이후 무려 40년 만이다. 당시 대한민국은 0-0, 말레이시아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더불어 말레이시아에 3골 이상 실점한 건 44년 만이다. 대한민국은 1980년 3월 말레이시아에 0-3 대패한 경험이 있다.
김판곤 감독의 지휘 아래 말레이시아는 분명 급성장한 아시아 팀 중 하나다. 이번 대회에서도 요르단과의 첫 경기에 비해 바레인전에선 마지막까지 승리를 노리는 등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대한민국전에선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쳤다. 대한민국의 수비진은 단 한 명도 말레이시아 공격진을 막아내지 못했다. 그들의 스피드에 압도당한 채 고개를 숙여야 했다.
그렇다고 해도 대한민국의 수비력은 분명 우승 후보라는 타이틀이 부끄러울 정도로 형편없었다. 조별리그 3경기 동안 6실점하면서 우승을 외치는 건 욕심이다. 여러모로 반성해야 할 말레이시아전이었다.
한편 대한민국은 1승 2무, E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일본과의 16강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다만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16강전 이후 호주와의 8강전이 유력한 만만치 않은 토너먼트 대진을 감당해야 한다. 심지어 16강 이후 8강까지 단 2일 휴식만 취해야 하는 살인 일정이다.
물론 대한민국이 자초한 일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