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의 보이지 않는 노력 알아주셨으면…” 늦깎이 베어스 신인왕의 당부, 자기 PR 먼저 아니었다 [MK미야자키]

두산 베어스 투수 정철원이 자기 PR보다는 2군 선수들의 노력에 대한 관심을 먼저 당부했다. 입단 5년 차 늦깎이 베어스 신인왕으로서 또 다른 깜짝 스타 탄생이 자주 나오길 바라는 게 정철원의 진심이었다.

정철원은 2023시즌 중반 마무리 보직을 맡아 두 번째 풀타임 시즌을 마무리했다. 정철원은 2023시즌 67경기(72.2이닝)에 등판해 7승 6패 13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 3.96 55탈삼진 32볼넷 WHIP 1.35를 기록했다. 전반기(피안타율 0.211/ 34탈삼진/ 18볼넷/ 평균자책 3.76)보다는 후반기(피안타율 0.278/ 21탈삼진/ 14볼넷/ 평균자책 4.22) 투구 세부 지표가 좋지 않았다.

미야자키 캠프에서 만난 정철원은 “지난해 막판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을 뿐이지 개인적으로 힘들거나 지쳤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여전히 내 공에 대한 자신감은 충분하다. 개막전에 투구 컨디션을 맞추고 있기에 캠프에서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지난해 마무리 보직 경험을 했던 게 정말 크다. 만약에 그런 경험 없이 마무리를 맡는다면 힘들거나 부담감을 느낄 수 있었을 거다. 지난해를 경험 삼아 올 시즌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자신이 있다”라고 전했다.

두산 투수 정철원. 사진(미야자키)=김근한 기자
두산 투수 정철원. 사진(미야자키)=김근한 기자
두산 투수 정철원.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투수 정철원.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투수 정철원.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투수 정철원.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이승엽 감독은 2024시즌 마무리 보직을 두고 정철원이 ‘1순위 후보’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9회 아웃 카운트 3개만 완벽하게 책임지고 막아줄 수 있는 투수를 이번 캠프에서 찾아야 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상황에서는 정철원 선수가 마무리 보직을 맡는 게 유력하다. 하지만, 그래도 개막 전까지 조금 더 투수진의 컨디션과 구위를 지켜보면서 결정할 듯싶다”라고 바라봤다.

정철원은 마무리 보직 경쟁 구도와 관련해 “선후배 모두 나보다 더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 감독님께서 마무리 보직을 주신다면 그 임무에 맞춰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 그렇다고 꼭 마무리 투수를 해야 한단 부담감은 전혀 없다. 그저 아프지 않고 오랫동안 두산 베어스에서 야구하고 싶은 바람뿐이다. 더 많은 팀 승리로 두산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려고 한다”라며 답했다.

정철원은 인터뷰 중간 두산 팬들에게 2군 선수들의 노력을 더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자주 외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1군보다는 2군에서 조용히 땀을 흘리는 선수들이 더 동기부여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

정철원은 “여기 1군에서 나와 다른 동료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2군에서 5년 동안 준비하면서 많은 걸 느낀 게 있다. 1군은 항상 조명받지만 2군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그게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런 부분을 팬들께서 잘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다. 2군에 나보다 더 좋은 능력의 투수들이 있는데 아직 빛을 발하지 못했을 뿐이다. 내가 5년 차에야 늦깎이 신인왕을 받은 것처럼 그 친구들이 기회만 온다면 충분히 나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군 캠프와 이천 잔류군에 있는 동료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KBO리그는 2024시즌 ABS(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과 피치 클락(전반기 시범도입)을 도입한다. 정철원은 이런 변화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철원은 “개인적으로 투구 템포가 느리다고 생각 안 하기에 피치 클락에 대한 고민이나 부담감은 전혀 없다. ABS 시스템의 경우에도 타자보다 투수에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높은 하이 패스트볼을 잘 구사할 수 있다면 시즌 초반부터 상대 타자들이 적응하기 쉽지 않을 듯싶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정철원은 1군 데뷔 시즌 늦깎이 신인왕 수상 영광과 더불어 1군 2년 차 시즌 기복 있는 흐름을 겪기도 했다. 그렇게 자신을 향한 모진 평가에 마음이 흔들릴 법도 했다. 하지만, 정철원은 두산 1군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선수다.

정철원은 “군대에서 사격이나 혹한기 훈련을 다녀올 때도 두산 베어스가 먼저 떠올랐다. 그만큼 우리 팀을 사랑한다. 내가 아프지 않고 끝까지 시즌을 잘 소화하면서 팀 성적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 개인 성적은 알아서 따라오는 거다. 두산 베어스가 정규시즌, 그리고 한국시리즈까지 우승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 투수 정철원.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투수 정철원.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1군 캠프 선수단.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1군 캠프 선수단. 사진=두산 베어스

미야자키(일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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