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이 달랐던 빅리그 우승후보 LA 다저스의 저력이 돋보였다. 스페셜게임이 아니라 연습경기처럼 손쉽게 키움 히어로즈를 박살냈다.
다저스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키움 히어로즈와 스페셜 게임에서 폭발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14-3으로 승리했다. 홈런 1방 포함 장단 17안타로 키움 타선을 폭격했다.
2020년 내셔널리그 MVP에 빛나는 프리먼은 홈런 포함 6타수 3안타 1사사구 2득점 1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3루타가 빠진 히트 포 더 사이클의 맹활약.
제이슨 헤이워드가 5타수 3안타 1득점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제임스 아웃맨이 2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 가빈 럭스는 6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다저스 타선 거의 전원이 안타를 신고했을 정도로 전원 타격감이 좋았다.
반면 큰 기대를 모았던 오타니 쇼헤이는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두 차례 타석에서 연속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오타니는 다소 긴장을 한 듯 의욕적으로 타석에 임했지만 스윙 이후 모자가 벗겨질 정도로 큰 스윙 끝에 아웃을 당했고 3번째 타석을 앞두고 교체 되어 다소 이르게 이날 경기를 마쳤다.
키움 마운드도 다저스 타선을 상대로 고전했다. 이날 키움은 외국인 선발 투수 후라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루키급 선수들을 내세웠다. 후라도가 4이닝 5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올해 신인 손현기는 0.1이닝 4피안타 3사사구 4실점으로 무너졌다. 주승우와 김연주가 각 0.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전준표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김윤하가 1.1이닝 4피안타 3사사구 5실점으로 대량실점을 했고, 9회에 올라온 마무리 투수 조상우도 1실점을 기록했다.
키움 타선도 다저스의 5선발 후보와 구원진을 상대로 고전했다. 경기 중반까지 로니 도슨, 최주환의 안타와 송성문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7회 2사 이후 김동헌, 고영우의 연속 안타 이후 송성문이 2타점 2루타를 치며 완전히 무기력하게 물러나진 않았다. 하지만 다저스 투수진을 상대로 전체적으로 6안타 3득점에 그치며 고전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LA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가빈 럭스(2루수) 순으로 나선다. 선발 투수는 마이클 그로브였다.
이에 맞서 키움은 임지열(좌익수)-로니 도슨(중견수)-이원석(지명타자)-최주환(1루수)-이형종(우익수)-김동헌(포수)-고영우(2루수)-송성문(3루수)-이재상(유격수) 순으로 나섰다. 선발 투수는 아리엘 후라도였다.
경기 시작 직후에는 해프닝이 있었다. LA다저스는 이날 규정상 홈이었지만 자신들이 1회 초 공격으로 이해하고 있었고, 키움은 반대로 상황을 이해하고 있으면서 잠깐의 혼선이 있었다. 하지만 이내 정리가 마무리 되면서 다저스의 1회 초 공격이 진행됐다.
1회 초 무키 베츠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후 키움의 후라도는 후속 타자 오타니를 상대로 1~2구를 연속으로 가운데로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3구 몸쪽 떨어지는 변화구와 4구 몸쪽 깊은 코스의 변화구로 상대를 유인한 후라도는 4구 높은 코스의 92마일 포심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다소 손쉽게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2명을 잡아낸 후라도였지만 후속 타자들을 상대로 혼쭐이 났다. 이어진 상황 후라도는 프리먼을 상대했다. 2B 1S에서 3구째 92마일 포심패스트볼이 낮은 코스로 깔려서 잘 제구가 됐다. 하지만 프리먼은 이 공을 놓치지 않았다. 거의 골프스윙처럼 타구를 퍼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 광고판을 맞고 떨어지는 대형 솔로홈런을 때렸다.
2회 초에도 다저스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에르난데스가 볼넷으로 출루한 이후 후속 타자 아웃맨도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랐다. 무사 1,2루에서 후속타자 헤이워드에게 적시 2루타를 때렸다.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높은 코스의 변화구였지만 헤이워드가 가볍게 밀어쳐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로 연결했다. 스코어 2-0.
후속타자 럭스의 2루수 땅볼 아웃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아웃카운트 1개와 1점을 맞바꾼 다저스가 3-0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베츠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주자 1사 1,3루서 오타니의 2번째 타격 기회가 왔다. 오타니는 1구 바깥쪽 방면의 볼 이후 2구째 높은 코스의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했다. 3구째 포심패스트볼이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몸쪽으로 몰렸다. 그리고 오타니는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이후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후속 타자 프리먼도 직선타로 아웃됐다.
다저스는 3회에도 점수를 뽑았다. 3회 초 선두타자 스미스가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하지만 먼시가 볼넷으로 출루한 이후 에르난데스의 안타로 1사 주자 1,3루를 만들었다. 아웃맨이 부러지면서 유격수와 2루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안타를 맞으면서 4점째를 뽑았다.
키움은 알렉스 베시아를 상대로 3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송성문이 첫 안타를 만들어냈다. 몸쪽 높은 코스의 안타를 우측 방면으로 빠져나가는 안타로 연결했다. 하지만 후속타자들이 삼진과 범타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4회말에도 다저스는 2사 후 프리먼이 우중간 방면의 대형 뜬공을 쳤다. 워낙 체공시간이 길었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는데 키움 우익수 이형종이 공을 떨어뜨리면서 2루타가 됐다. 하지만 후속타자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이날 처음으로 득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 말 키움이 1점을 따라 붙은 이후 5회 초에도 다저스의 공격은 불을 뿜었다. 연속 볼넷에 이어 아웃맨의 안타로 간단하게 주자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헤이워드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가볍게 1점을 추가했다.
럭스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다시 상위 타순부터 시작된 경기, 대타로 나선 테일러와 페두시아까지 계속해서 연속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점수를 더 추가한 다저스가 8-1까지 점수 차를 크게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결국 1사 만루 계속된 위기 상황 손현기가 내려가고 우완 투수 주승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주승우는 키케 에르난데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이후 후속 타자 로하스까지 2루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6회 2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다저스가 7회에만 대거 5점을 뽑아 점수 차를 13-1, 두 자릿수까지 벌리며 경기 승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이후 마무리는 다소 아쉬웠다. 다저스는 7회말부터 마무리 투수로 내정된 에반 필립스가 등판했다. 하지만 2사 이후 김동헌과 고영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이후, 송성문에게 펜스를 맞히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내줬다. 결국 필립스는 아쉬움을 가득 남긴채로 교체됐다.
다저스는 9회에도 키움의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상대로 1점을 더 뽑으며 기어코 14-3으로 점수 차를 더 벌렸고, 9회 말 실점하지 않으면서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선은 거의 개막전 라인업에 준하는 수준으로 꺼내들었던 다저스의 위용은 역시나 대단했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빅리그 최강팀인만큼 경기 중반부터는 교체 선수를 대거 투입하고도 일찌감치 승부를 가르며 전력을 점검하는 여유로는 모습까지 보였다.
키움의 입장에서도 주전 라인업과 투수진에도 신인들을 대거 기용하며 경험을 갖게 하는데 중점을 두는 모습이었지만, 명백하게 전력 차이가 느껴지는 경기였기도 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