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타자들을 상대로 쾌투한 신민혁(NC 다이노스)이 곧 개막하는 정규리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신민혁은 지난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에서 팀 코리아 소속으로 5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의 강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였다.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로도 신민혁은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3루수 땅볼로 요리했고, 매니 마차도에게는 삼진을 뽑아냈다. 이어 김하성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말에도 안정감은 계속됐다. 주릭슨 프로파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루이스 캄푸사노에게는 투수 땅볼을 유도해냈고, 타일러 웨이드마저 2루수 플라이로 묶으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2이닝을 퍼펙트로 순식간에 ‘삭제’해버린 순간이었다.
2018년 2차 5라운드 전체 49번으로 NC의 지명을 받은 신민혁은 체인지업과 경기 운영이 강점으로 꼽히는 우완 투수다. 지난해까지 102경기(427.1이닝)에 출전해 20승 23패 평균자책점 4.46을 써냈다.
특히 2023시즌은 신민혁의 야구 인생에 있어 큰 변곡점이 됐다. 정규리그 29경기(122이닝)에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에 그쳤지만, 가을야구에서 연달아 쾌투를 펼치며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SG랜더스 타선을 5.2이닝 4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했고, KT위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6.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후 플레이오프 5차전 성적 역시 4.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으로 준수한 편.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작성한 ‘슈퍼 에이스’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투구 폼을 벤치 마킹해 불필요한 동작을 없애고, 디딤발을 수정해 제구를 가다듬은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신민혁을 앞세운 NC는 아쉽게 한국시리즈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2023 포스트시즌 6연승 및 2020 한국시리즈 4차전 포함 가을야구 9연승을 달리는 등 거센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다.
발전된 기량을 인정받아 시즌 후 펼쳐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에서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던 신민혁은 개막 전 펼쳐진 시범경기에서 다소 고전했다. 11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했으나 3.2이닝 5피안타 3탈삼진 3실점으로 주춤했다. 1~3회는 연달아 삼자범퇴로 순항했지만, 4회 연속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그러나 다행히도 신민혁은 ‘야구 천재’들이 즐비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호투하며 분위기를 환기한 채 23일 개막하는 정규리그를 맞이하게 됐다.
한편 신민혁은 올 시즌 NC 선발진의 ‘두 번째 투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당초 대니얼 카스타노-카일 하트-신민혁-이재학-김시훈 순으로 꾸려질 계획이었지만, 카스타노가 스프링캠프 막판 감기 몸살 기운으로 투구 수 빌드업이 늦어지며 변화가 생겼다. 계획대로라면 신민혁은 24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