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이강철 감독은 2024시즌 KBO리그에 시범운영되는 피치클락 제도를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이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취재진에 “전반기엔 시범운영이라고 하는데, 도입하지 않을 거라면 시범운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올해 절대 정식 도입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개막 시리즈 때 정작 피치클락을 단 한 차례도 위반하지 않은 팀은 KT였다. 가장 많이 피치클락을 위반한 팀은 롯데 자이언츠로 무려 30회를 위반했다.
이 감독은 3월 26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한 차례도 (피치클락을) 위반 안 했다는 걸 몰랐다. 굳이 신경 쓰자는 소리도 안 했는데 공교롭게도 그렇게 결과가 나왔다. 피치클락을 그렇게 잘 지키고 이겼으면 좋은건데”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이 감독은 “내가 투구 템포가 느린 걸 싫어하니까 기본적으로 투수들이 투구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려고 해마다 준비하는 분위기는 있었다. 그런데 쿠에바스의 경우에는 몇 번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안 걸린 게 의외다. 상대 타자가 타임을 불러서 넘어간 것도 있는 듯싶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피치클락 제도를 시범 운영하고 내년부터 정식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현장에서 피치클락 제도의 조기 도입에 대한 반발이 나왔고, 피치컴 등 운영에 도움이 되는 도구들의 도입 등이 늦어지면서 상반기 시범 운영의 종전 계획이 올해 전체 기간으로 확대됐다.
시범 운영 시 경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피치클락 규칙 위반에 대한 심판 콜은 타격 완료 후 약식으로 진행한다. 또한 투수판 이탈에 대해서는 적용하지 않는다.
또한 투구 시 시간 제한은 원안대로 주자 없을 때 18초, 주자 있을 때 23초를 적용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는 올해부터 주자 없을 때 15초, 주자 있을 때 18초(작년까지 각각 15초, 20초)를 적용하나, KBO리그에서는 첫 시행인 만큼 시간을 더 부여한다.
퓨처스(2군)리그에서도 젊은 선수들에게 적응기간을 부여하기 위해 2024시즌 전반기에는 피치클락 규정을 시범 운영하기로 결정했으며, 후반기에 정식 도입할 예정이다. KBO는 “피치클락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피치컴은 현재 전파 사용 인증을 준비 중이다. 해당 절차가 마무리 되면 각 구단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26일 수원 두산전에서 배정대(중견수)-김민혁(좌익수)-로하스(우익수)-박병호(1루수)-강백호(지명타자)-황재균(3루수)-장성우(포수)-천성호(2루수)-김상수(유격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을 상대한다. KT 선발 투수는 벤자민이다.
이 감독은 “일요일 경기 막판에 점수를 많이 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 강백호의 컨디션이 올라오는 듯해 그나마 다행이다. 천성호도 타격에서 크게 성장해서 돌아온 느낌이다. 수비는 잡아줄 것만 잡아주면서 평균 정도만 해줘도 된다. 전체적으로 베테랑 타자들의 컨디션이 빨리 올라오길 기대해야 한다”라고 바라봤다.
수원=김근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