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묻는다 “컨택 능력이 좋다는 것이 뭔가요?” [현장인터뷰]

‘컨택 능력이 뛰어난 타자로 알고 있었는데 파워까지 갖췄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의 첫 네 경기를 본 현지 언론의 전반적인 반응이다. 현지 언론이 이정후에 대해 가장 놀라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정후는 네 경기에서 14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3볼넷 2삼진 기록했다. 타율로 따지면 0.286, OPS는 0.868이다.

이정후는 성공적인 첫 시리즈를 치렀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이정후는 성공적인 첫 시리즈를 치렀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특히 3월 31일(이하 한국시간) 경기에서 기록한 홈런은 현지 언론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감독조차 ‘30홈런은 기대조차 안한다’고 할 정도로 홈런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라 더 반응이 뜨거웠다.

이정후 자신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1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그는 “컨택 능력이 좋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야구 선수가 항상 자신을 평가할 때 자기 객관화가 잘돼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이은 그는 “내가 어떤 유형의 선수인지 본인이 잘 판단해야한다. 일단 나는 홈런 타자가 전혀 아니다. 컨택도 두 가지 부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저 공만 잘 맞히는 타자도 있는가하면 공을 그래도 어느 정도는...(자기 스윙으로 맞히는 타자가 있다)”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정후는 홈런만이 장타는 아니라고 말했다. 사진= Getty Images=연합뉴스 제공
이정후는 홈런만이 장타는 아니라고 말했다. 사진= Getty Images=연합뉴스 제공

‘장타력’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생각을 펼쳤다.

“홈런만 장타는 아니지 않은가. 2루타, 3루타도 장타인데 왜 홈런을 잘쳐야만 장타력이 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한국에서도 7년간 뛰면서 2루타와 3루타를 많이 쳤던 타자다.”

그는 이어 “나는 항상 내 스윙을 하며 공을 맞힐 수 있는 타자라고 생각을 하면서 야구를 해왔다. 내 스윙으로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았기 때문에 좋은 타구, 강한 타구가 나오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타격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헛스윙과 삼진이 적다는 것도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공이 워낙 좋다보니 빠른 카운트에 승부를 보려고 하고 있다. 어떤 구종이 어떻게 날아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일단 눈에 보이면 안으로 집어넣으려고 하고 있다”며 그 비결에 대해 말했다.

선구안을 키우는 훈련은 없을까? 그는 “그런 트레이닝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투수들은 공이 빨라지는 훈련이 있지 않은가. 타자들은 변수가 많다. 그런 훈련을 한다고 해도 그날 심판이 다른 스트라이크존을 갖고 있으면 소용없는 일이 된다.”

이정후는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적응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Getty Imgaes=연합뉴스 제공
이정후는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적응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Getty Imgaes=연합뉴스 제공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적응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는 “한국은 몸쪽을 더 잘 잡아주는 거 같고, 미국은 그보다 덜 잡아주는 거 같다. 위아래가 더 넓은 거 같다. 적응해야 할 거 같다”며 적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선배인 김하성은 데뷔 첫 해 심판들의 관대한 스트라이크존 때문에 힘든 시간을 겪었다. 이정후도 신인으로 경기를 치르는 이번 시즌 같은 고생을 할 수도 있다.

그도 “하성이형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잘 적응해야 할 거 같다”며 이를 잘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후가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다 퇴장당할 경우 리그 4년차 김하성보다 더 빨리 1호 퇴장을 경험하게 된다.

그는 이에 관한 질문에 웃으면서 “그런 건 내가 잘 참아야한다”며 퇴장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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