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완 김재열이 NC 다이노스 불펜진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김재열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 NC가 5-4로 근소히 앞선 6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는 박해민-홍창기-김현수로 이어지는 LG의 상위 타선. 떨릴 만도 했지만, 김재열은 흔들리지 않았다. 6구 승부 끝에 박해민을 루킹 삼진으로 묶었고, 스플리터를 활용, 홍창기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김현수도 우익수 플라이로 잠재우며 자신의 임무를 100% 수행했다.
최종 성적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이런 김재열의 호투로 힘을 얻은 소속팀 NC 역시 접전 끝에 LG를 7-5로 꺾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NC는 6승 2패를 기록,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4년 2차 7라운드 전체 71번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은 김재열은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가진 선수다. 15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커브가 강점으로 꼽혔지만, 불안한 제구로 좀처럼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그렇게 2017년까지 1군에 데뷔하지 못한 그는 결국 해당 시즌이 끝나고 방출됐다.
그러나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픈 김재열의 의지는 쉽사리 꺾이지 않았다. 방위산업체를 통해 군 복무를 마쳤고, 사회인 야구 팀에서 활동했다. 이 기간 그는 프로동네야구 PDB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기도 했으며, 여전히 위력적인 패스트볼과 변화구를 자랑했다.
그러자 KIA 타이거즈에서 김재열에게 손을 내밀었다. 2020시즌을 앞두고 입단 테스트를 거치며 김재열은 KIA 유니폼을 입었고, 그해 1군에 데뷔해 2023시즌까지 94경기(104.2이닝)에서 2승 3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6.36을 써냈다.
이후 김재열은 지난해 말 다시 한 번 이적을 경험하게 됐다. 2차 드래프트에서 NC의 지명을 받은 것. 당시 민동근 NC 스카우트 팀장은 “김재열은 전천후 자원으로 1군 경험이 풍부하고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는 투수”라며 “즉시 전력이라 판단해 지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의 기대도 컸다. 2023시즌이 끝나고 만났던 강인권 NC 감독은 김재열에 대해 “우완 불펜 자원이 필요했다. 미래보다 즉시 전력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후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 펼쳐진 스프링캠프 기간 선발 경쟁을 벌이기도 했던 김재열은 불펜으로 올 시즌을 시작해 연일 쾌투를 펼치고 있다. 이번 LG전을 포함해 성적은 4경기 출전에 1홀드 평균자책점 0.00. 4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무려 4개의 탈삼진을 뽑아냈고, 피안타와 볼넷은 각각 1개씩만 허용 중이다.
특히 최근 불펜진이 불안한 NC에게 이 같은 김재열의 활약은 큰 힘이 되고 있다. 현재 2위를 마크 중일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NC이지만, 불펜진 상황만큼은 좋지 않다. 기존 승리 공식 중 하나인 우완 류진욱이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00(3이닝 5실점)으로 주춤하고 있으며, 선발 전환을 시도하던 좌완 필승조 김영규도 왼 팔꿈치 염좌로 자리를 비웠다. 이런 와중에 김재열은 연이은 호투로 NC 불펜진에 활력소 같은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