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까지 류현진의 소속팀이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좌완 기쿠치 유세이가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기쿠치는 10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원정경기를 경기에 나서지 않은 다른 동료들과 함게 더그아웃에서 지켜봤다.
10회초 토론토 공격이었다. 1사 2루 데이비스 슈나이더 타석에서 슈나이더가 빗맞은 뜬공 타구를 때렸다.
이 타구는 1루 파울구역으로 향했고, 오클랜드 1루수 타일러 소더스트롬이 공을 쫓다가 토론토 더그아웃앞까지 달려왔다.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이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급하게 몸을 피했는데 기쿠치는 잘못된 방향으로 피했다. 몸을 피한다는 것이 그만 소더스트롬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심판진은 기쿠치의 수비 방해를 인정, 슈나이더의 아웃을 선언했다. 10회초에만 3점을 추가한 토론토가 6-4로 이겼다.
기쿠치는 경기 후 ‘스포츠넷’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더그아웃에 난간이 없다는 사실을 깜빡했다”며 당시 충돌 상황에 대해 말했다.
기쿠치의 말대로, 오클랜드 콜리세움의 더그아웃은 일반 구장과는 구조가 다르다. 풋볼 경기를 함께 치를 수 있는 이 구장은 더그아웃 앞에 난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개방된 구조로 돼있다. 무의식적으로 난간 밑에 숨으려고 했다가 충돌한 것.
그는 “약간 부끄러웠다. 쥐구멍에 숨고싶었다”며 당황스러웠던 심정을 전했다.
고의성은 없었다고 하지만, 기쿠치의 충돌 장면은 흡사 미식축구나 아이스하키, 프로레슬링의 과격한 그것을 보는 듯했다. 소셜미디어에는 ‘기쿠치가 NFL 시즌을 맞이할 준비가 돼있는 거 같다’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