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니라 생각이 바뀌었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의 올 시즌은 뜨겁다. 60경기 타율 0.328 65안타 8홈런 42타점 2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13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 활약이라면 커리어 하이도 따놓은 당상. 2015년 1군 데뷔 후 3할 타율을 기록한 시즌은 딱 한 번 있다. 2018시즌으로 타율 0.313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78경기 출전에 그쳤다. 주전급이 아니었다.
또 100안타 이상을 기록한 시즌은 두 번 있다. 2022시즌 135안타, 2023시즌 102안타. 그러나 이때는 타율이 아쉬웠다. 2022시즌에는 타율 0.247, 2023시즌에는 0.263 이었다. 올해는 모든 면에서 고르게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수비도 탄탄하다. 실책 개수 딱 하나.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올해 1번부터 9번까지 그야말로 팀이 필요할 때 어느 타선이든 서 활약을 해주고 있다.
최근 송성문은 김혜성으로부터 주장 감투를 물려받았다. 키움은 지난 3일 글로벌 에이전시 CAA 스포츠와 계약을 체결하며 메이저리그 진출 준비를 하고 있는 김혜성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것. 송성문은 지난 4일 잠실 LG 트윈스부터 김혜성으로부터 주장직을 물려받았다.
주장으로 임명된 이후 활약은 더 뜨겁다. 6경기에 나와 타율 0.462 12안타 2홈런 9타점 6득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OPS는 1.325다. 송성문에게 이토록 뜨거웠던 시즌이 있었을까.
최근 만났던 홍원기 감독은 “주장하기 전에도 잘 쳤다”라고 웃으며 “요즘 들어서 더 좋은 찬스에서 타점도 올리고 홈런도 치니까 더 부각이 되는 것 같다. 타격은 워낙 재능이 있었던 선수다. 상무 전역 후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는데, 그게 좀 늦었지만 지금 올라온 편이다. 많은 타점과 좋은 타구를 날리고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송성문은 지난해 12월 17일 새신랑이 되었다. 신부 조혜림 씨를 후배의 소개로 만났고 10년의 교제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 이후 책임감이 생겼다. 홍원기 감독이 봐도 알 정도다.
홍 감독은 “스프링캠프 갔다 와서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했다. 그때 느낀 게 몸이 바뀐 게 아니라 생각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작년 말에 결혼을 하면서 뭔가 절실함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겨울에 많은 준비를 했었다”라며 “1번부터 9번까지 다 가능한 선수다. 부상 선수가 있을 때에도 자기 역할을 잘 해준다.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펼쳐주길 바란다”라고 희망했다.
시즌 중반부를 향해 가고 있다. 키움의 새로운 캡틴 송성문은 시즌 마지막까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팀에 큰 힘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