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이 2년을 기다린 이유가 있다.
프랑스는 2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의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유로 2024 16강전에서 1-0 승리, 8강에 진출했다.
경기 내용 자체는 졸전 그 자체였다. 프랑스는 무려 19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유효 슈팅은 2개에 불과했다. 벨기에도 다르지 않았다. 5번의 슈팅에 그쳤고 유효 슈팅은 2회였다.
‘마스크맨’ 킬리안 음바페는 전과 같은 날카로움이 없었다. 다른 프랑스 선수들은 이미 조별리그에서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벨기에도 마찬가지. 그러나 한 남자는 달랐다.
은골로 캉테는 대회 내내 엄청난 활동량, 그리고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잡는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로 가기 전 첼시에서 보여준 ‘월드 클래스’ 퍼포먼스를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특히 벨기에전에선 가장 좋은 득점 기회의 중심에 모두 캉테가 있었다. 그는 후반 49분 음바페의 왼쪽 측면 드리블 이후 패스를 받은 채 곧바로 오렐리앵 추아메니에게 전달했다. 추아메니의 슈팅은 쿤 카스테일스에게 막혔지만 프랑스가 가진 최고의 기회이기도 했다.
그리고 후반 85분 캉테는 쥘 쿤데로부터 받은 볼을 침투하는 랑달 콜로 무아니에게 곧바로 패스, 벨기에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리고 콜로 무아니의 슈팅은 얀 베르통언의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결승골이 됐다.
이로써 캉테는 월드컵, 유로 등 메이저 대회에서 프랑스 유니폼을 입고 19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무려 13승 6무, 캉테와 함께한 프랑스는 사실상 질 자신이 없다고 봐도 이상하지 않다.
‘옵타조’는 유럽 선수 중 캉테가 프랑스와 함께한 메이저 대회 19경기 무패 행진은 최다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캉테는 부상으로 불참한 2022 카타르월드컵 외 그동안 프랑스의 핵심 전력으로서 수많은 국제대회서 활약했다. 그와 함께한 프랑스 역시 세계 강호라는 타이틀을 회복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 순항하고 있다.
2022년 6월 덴마크전 이후 2년 만에 프랑스 유니폼을 되찾은 캉테. 그는 첼시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계속된 혹사, 그리고 부상으로 결국 유럽을 떠나 사우디 아라비아로 향했다. 이제는 한 물간 선수가 된 듯했던 캉테였지만 그의 기량은 여전히 최고였다. 그리고 이번 유로 2024에서 100% 증명하고 있다.
데샹 감독 역시 꾸준히 캉테를 지켜봤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근 많은 변화가 있다고 해도 유럽이 아닌 사우디에서 뛰고 있는 그를 꾸준히 체크했다는 건 그만큼 캉테라는 이름이 가진 가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프랑스 선수들 역시 캉테의 합류에 100% 반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오스트리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 승리 후 라커룸에서 데샹 감독과의 포옹, 그리고 동료들의 박수를 받는 장면은 그들이 캉테에게 어느 정도의 신뢰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프랑스의 경기력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4경기 동안 필드골 없이 8강에 오른 것도 기적과 같은 일. 그러나 걱정은 없어 보인다. 캉테가 중원을 장악하고 있어 결국 골 결정력만 돌아온다면 유로 2000 이후 2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프랑스 역시 더욱 힘을 낼 수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