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있는 곳엔 오베르단(28·포항 스틸러스)이 있다.” 오베르단을 향한 축구계의 공통된 평가다.
오베르단은 2023시즌 포항 유니폼을 입고 K리그1에 데뷔했다. 오베르단은 데뷔 시즌 K리그1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오베르단은 지난 시즌 포항의 코리아컵 우승에도 앞장섰다. 매 경기 엄청난 활동량, 빼어난 수비력, 파이팅을 불어넣는 리더십까지 보이면서 K리그1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엔 더 잘한다. 빡빡한 일정, 습하고 더운 날씨에도 변함없는 활동량, 꾸준한 경기력을 보인다. 오베르단이 매 경기 중원을 지배하면서 포항은 올 시즌 K리그1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K리그1 24라운드 종료 기준 포항은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코리아컵에선 준결승에 올라 2연패에 다가서고 있다. 1주일에 3경기 이상 소화하는 강행군 속 7월 21일 대전하나시티즌 원정에서 팀의 2-1 역전승에 이바지한 오베르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17일 코리아컵 8강전 FC 서울과의 홈경기를 치르고 21일 대전 원정에 나서 또 한 번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주중에 코리아컵을 치렀다. 쉴 틈 없이 대전 원정을 준비했다. 빡빡한 일정에 날씨도 너무 더웠다. 매우 힘든 환경이었다. 동료들과 똘똘 뭉쳐서 이런 상황들을 이겨낼 수 있었다. 서로를 믿고 온 힘을 다한 게 코리아컵 8강전에 이어 또 한 번의 승리로 이어진 듯하다.
Q. 이야기한 대로 일정이 매우 빡빡하다. 6일 대구 FC 원정을 시작으로 1주일에 3경기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그런데 오베르단은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간다. 매 경기 엄청난 활동량으로 공·수를 쉴 새 없이 오간다. 비결이 뭔가. 그리고 안 힘든가.
솔직히 힘들지(웃음).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일정도 빡빡하지만 한국의 여름이 정말 덥다.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프로다. 경기를 마치면 곧바로 다음 경기만 생각한다. 일정이 지금처럼 빡빡할 땐 잘 쉬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최대한 빨리 회복해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한다.
Q. 지난 시즌 K리그1에 데뷔해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K리그1 2년 차인 올 시즌엔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 기록도 지난 시즌 1골 2도움(33경기)에서 3골 2도움(23경기)으로 올랐다.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진 건 없다. 훈련장에서부터 매 순간 온 힘을 다한다. 훈련을 마치면 내 경기 영상을 보면서 철저히 분석한다. 나는 분석하는 걸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어떤 시간대 어떤 실수가 나왔는지 등을 꼼꼼하게 본다. ‘이럴 땐 이런 선택을 내리는 것이 좋겠다’고 느끼는 게 많다.
Q. 분석은 코칭스태프의 몫 아닌가.
분석이란 것에 재미가 붙어서 더 하는 것 같다(웃음). 헷갈리거나 고민되는 것이 있으면 완델손을 비롯한 동료들에게 물어본다.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생각하지 못했던 해결책을 찾아내기도 한다. 철저히 분석한 결과물을 가지고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자 땀 흘린다. 꾸준한 경기력으로 팀에 계속해서 도움을 주고 싶다.
Q. 다른 선수를 분석하는 것도 좋아하나. 롤모델이 있다면 그 선수의 플레이를 분석하기도 할 것 같은데.
내 롤모델은 브라질 전설 호나우지뉴다. 내 포지션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웃음). 나는 누군가를 따라 하고 싶진 않다. 누군가를 보고 ‘저렇게 플레이해야 해’라고 다짐하는 건 개인과 팀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는 매 경기 상대 팀 특징에 맞춰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자 한다. 감독님이 원하는 역할을 이행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나는 팀이 원하는 선수, 팀 승리에 힘을 더할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Q. 포항에선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한국에서 오랫동안 뛰고 있는 완델손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 같은 팀은 아니지만 세징야, 에드가도 많은 대화를 나누는 친구다. 완델손, 세징야, 에드가는 K리그에서 누구보다 큰 사랑을 받는다. 세월이 지나도 완델손, 세징야, 에드가는 팬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을 거다. 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Q.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줄 수 있나.
완델손, 세징야, 에드가가 오랜 시간 사랑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나는 그들의 장점을 내 것으로 만들고자 한다. 포항이란 명문구단 역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싶다. 10년 뒤쯤 은퇴하고 한국을 다시 찾았을 때 이런 얘기를 듣고 싶다. 팬들에게 “어? 저 사람 오베르단 아니야? 선수 때 대단했었는데”란 말을 듣고 싶다. 그러려면 지금 더 뛰어야 한다. 당장 더 잘해야 한다.
[대전=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