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는 결과로 말한다” 15홀드&연봉 140%↑기쁨도 잠시…ERA 6.40 부진→허리디스크 말소, 23세 필승조는 이유를 찾았다 [MK익산]

“프로 선수는 결과로 말해야죠. 제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KT 위즈 셋업맨 손동현(23)은 지난 시즌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64경기 8승 5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 3.42를 기록하며 필승조 일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덕수중-성남고 출신으로 2019 2차 3라운드 21순위로 KT에 입단한 손동현은 2019시즌 34경기 2승 3패 5홀드 평균자책 4.75, 2020시즌 23경기 1홀드 평균자책 5.31을 기록한 후 국군체육부대(상무)로 입대했다. 전역 후 첫 시즌에 확 달라진 모습으로 선수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KT 손동현. 사진(전북 익산)=이정원 기자
KT 손동현. 사진(전북 익산)=이정원 기자
KT 손동현. 사진=KT 위즈 제공
KT 손동현. 사진=KT 위즈 제공

특히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나와 1승 1홀드 평균자책 0으로 맹활약하며 KT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기여를 했다.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됐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투혼의 투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 결과 손동현은 2023년 5천만원에서 140% 인상된 1억 2천만원을 받는 억대 연봉의 남자가 되었다. 162.3%가 인상된 박영현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인상률이었다. 또한 지난 3월 열린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팀 코리아 소속으로 국가대표 유니폼도 입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마무리로 올라선 박영현의 뒤를 받치는 7~8회 필승조 역할을 맡을 거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손동현은 지난 시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30경기 1승 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6.40. 3월 평균자책점 11.57, 4월은 6.75였다.

5월에 2.87로 반등하는듯했지만 6월 다시 11.74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KT 손동현. 사진=KT 위즈 제공
KT 손동현. 사진=KT 위즈 제공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으면서 6월 2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6일 전북 익산에 위치한 KT 2군 훈련장에서 만난 손동현은 “사실 프로에 와서 이렇게 아픈 게 처음이었다. 갑자기 아팠다.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던졌는데 안 되겠더라. 병원에서도 휴식을 말했다. 신경 쪽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 주사 치료받으면서 재활 훈련에 매진했다”라며 “많이 좋아졌다. 7월 20일까지는 정적인 운동만 하다가 지금은 투구에 들어갔다. 다음주 주말이면 2군 경기에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매 순간이 순탄하게 흘러가면 좋겠지만 한 번 휴식을 가지라는 신호였다고 생각하겠다. 몸도 마음도 성장하는 시간이라 본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1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가 경기도 뛰지 못하고 TV로 동료들이 뛰는 걸 봐야 하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는 “TV로 팀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안 아프게 야구를 할 수 있는 게 정말 행복한 것이라는 걸 느꼈다. 시즌 초반 성적이 안 좋았다가 최근 성적이 좋기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팀의 좋은 흐름을 나도 함께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도 컸다”라고 말했다.

KT 손동현. 사진=천정환 기자
KT 손동현. 사진=천정환 기자

지난 시즌 15홀드에 평균자책 3.42를 기록하던 선수가 갑자기 올 시즌 평균자책 6.40의 부진을 겪은 이유는 무엇일까. 손동현은 이유를 알고 있다.

손동현은 “냉정하게 말할 수 있다. 난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엔 준비를 잘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프로 선수는 결과로 말해야 한다.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으니, 앞으로 반복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동현은 “시즌 끝나고 휴식과 운동을 병행했는데 그 시간 조절을 하지 못했다. 작년에 많이 던졌다 보니 피칭을 늦게 들어갔는데, 사람마다 올라오는 속도가 다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냥 내가 하던 대로 했어야 했다”라고 자책했다.

손동현은 잃었던 감을 찾기 위해 지난 4월 13일 수원 SSG 랜더스전에서 3이닝 동안 무려 65개의 공을 던졌다. 당시 등판 직전 평균자책점이 13.50에 달했던 손동현은 6회 마운드에 올랐다. 6회 4실점을 했지만 7, 8회는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후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KT 손동현. 사진=천정환 기자
KT 손동현. 사진=천정환 기자

다음 날인 4월 14일 이강철 KT 감독은 “원래는 최대 2이닝만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본인이 계속 나가고 싶다고 하더라. 8회 이후에는 ‘마지막 9회도 던지면 안 됩니까’라고 하는데, 내가 ‘그건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동현이가 더 던지고 싶다고 해도 내릴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손동현은 “그때 나의 밸런스는 최악이었다. 그전 결과가 워낙 좋지 않았다. 많은 공을 던졌다고 하더라도 자신감을 찾는 게 우선이었다. 힘든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공을 계속 던지면서 감을 찾고 싶었다”라고 돌아봤다.

자신을 되돌아보며 또 한 번의 성장의 시간을 가진 손동현은, 1군 복귀 후 부진한 모습이 아닌 언제나 팀에 도움만 되고픈 손동현이다.

KT 손동현. 사진=김영구 기자
KT 손동현. 사진=김영구 기자

그는 “지난 시즌처럼 많은 경기를 나간 게 처음이었다. 내가 아무리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많은 타자를 상대하다 보면, 타자들 입장에서는 내 공이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 내가 여기서 더 발전하려면 제구의 정교함, 또 구속을 높여야 한다”라며 “복귀 후에는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지금 선발이든 불펜이든 힘든 시기인데 내가 간다면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익산=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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