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가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발언과 관련해 조사위원회를 꾸린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5일 배드민턴 안세영의 발언과 관련해 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안세영은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세트스코어 2-0(21-13 21-16)으로 제압,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무릎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었다.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잘 키워줬으면 좋겠다”며 대표팀 훈련 및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의사결정 방식 등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며 “처음에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면서 경기했는데 작년 말 다시 검진해보니 많이 안 좋더라. 꿋꿋이 참고 트레이너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자 대한배드민턴협회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안세영이 주장한 소홀한 부상 관리 등에 대해 반박하면서도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이후 대한체육회도 조사위를 구성해 이 사건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한체육회의 이번 조사위는 외부 감사 전문가 4명(감사원 출신 감사관, 대한체육회 청렴시민감사관[경찰 수사관 출신], 국민권익위원회 출신 감사관, 여성위원회 위원)과 대한체육회 법무팀장(변호사), 감사실장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파리 올림픽 폐회 이후 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무엇보다 안세영의 발언이 부상 관리, 훈련 체계, 선수 보호 등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조사위의 면담 등을 통해 구체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고, 문제가 발견될 시 감사로 전환해 대한배드민턴협회, 국가대표선수촌 훈련본부 등 선수와 관련한 모든 사안을 면밀히 살필 예정이다. 이후 인적 문제가 있다면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하고, 제도나 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시 규정 개정 등을 통해 개선하고자 한다.
한편 대한민국 선수단은 현재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11개로 종합순위 6위를 달리는 등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선수들이 남은 경기에 집중하고 올림픽을 오롯이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선수 권익이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