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파리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과 거둔다 [이종세의 스포츠 코너]

양궁 메달 싹쓸이, 펜싱, 사격, 태권도 등 호조
금메달 15개 눈앞에…종합순위도 5위권 바라봐
빗나간 이기흥 체육회장 올림픽 메달 전망‘머쓱’
“전문가 양성 소홀…인사도 회장 멋대로” 지적

‘금메달 5개, 종합 15위’인가, 아니면 ‘금메달 15개, 종합 5위’인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작년 12월에 이어 제33회 파리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둔 지난 4월 17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에 종합순위 15위를 예상한다”라고 거듭 밝혔다.

하지만 종반으로 접어든 파리올림픽에서 태극 건아들은 선전을 거듭, 9일 오전 현재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종합 6위를 달리고 있다.

김우진이 제33회 프랑스 파리하계올림픽 남자양궁 개인 금메달 결정전을 치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우진이 제33회 프랑스 파리하계올림픽 남자양궁 개인 금메달 결정전을 치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달 27일(이하 한국시간) 개막, 12일까지 17일간 지구촌을 달구고 있는 파리올림픽에서 9일 한국은 금메달 종전 기록 13개에 도달하는 등 의외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앞으로 남은 나흘 동안 태권도와 골프, 근대5종, 역도 등에서 금메달을 추가, 15개의 대회 사상 최다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반면 ‘금메달 5개, 종합 15위’를 예상했던 대한체육회의 엉성한 올림픽 메달 전망은 비판과 질타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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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애초 ‘금 5개 종합 15위’ 예상

한국이 역대 올림픽에서 최다 메달을 딴 대회는 1988년 서울올림픽(금 12, 은 10, 동 11)으로 33개였으며 종합 순위도 4위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금메달을 가장 많이 딴 대회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금 13, 은 11, 동 8)과 2012년 런던올림픽(금 13, 은 9, 동 8)이었다.

베이징올림픽은 모두 32개의 메달을 획득, 종합순위 7위를 기록했고 런던올림픽은 30개의 메달을 수확, 종합순위 5위를 마크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여파로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금 6, 은 4, 동 10으로 종합순위 16위, 최악의 성적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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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는 도쿄 올림픽 성적을 기준, 이번 파리올림픽의 메달 예상을 금 5개에 종합순위 15위로 잡아 ‘면피용’ 메달 전망이라는 비판을 받았는데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벌이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세계 최강인 양궁에서 3개, 효자 종목인 펜싱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양궁은 목표치를 넘어 5개 전 종목 석권이라는 새 역사를 썼고 펜싱에서도 금메달 2개 목표를 이루었다.

또 기대하지 않았던 사격에서 금메달 3개가 쏟아졌고 안세영이 28년 만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태권도 남자 58kg급 박태준과 여자 57kg급 김유진도 ‘금빛 발차기’로 16년 만에 이 종목 금맥을 이었다.

대회 폐막을 나흘 앞둔 상황에서 한국은 태권도, 근대5종, 역도, 골프 등에서 추가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선수촌장 등의 잦은 교체로 훈련 일관성 없어

문제는 한국선수단의 뒷바라지를 총괄하고 있는 대한체육회가 한국선수단의 전력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금메달 5개에 종합순위 15위’ 운운하며 헤매고 있는 점이다. 진천 선수촌의 훈련본부에서 한국대표팀의 정확한 경기력을 분석, 대응해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대한체육회는 40여 년 전인 1984년 LA 올림픽을 비롯해 1988년 서울올림픽,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에도 올림픽 참가국의 종목별 선수 기량을 분석해 한국 선수들의 대비책을 마련할 만큼 주도면밀한 준비를 했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도 대응 전략이 전무하다시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훈련을 총괄하는 선수촌장이나 훈련본부장의 잦은 교체로 훈련의 일관성이나 지속성을 이어가지 못하고 전문가 양성에도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한국 체육의 현주소는 1980년대 역도선수 출신인 김성집 촌장이 20년 넘게 태릉선수촌의 ‘어른’으로 대표선수들의 훈련을 총괄하며 선수들을 지도했던 때와 대비되는 시점이다.

이종세(대한언론인회 부회장·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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