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없지만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5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졸전 끝 0-0 무승부를 거뒀다.
FIFA 랭킹 96위 약체 팔레스타인과의 충격적인 무승부. 심지어 이스라엘-하마스 중심의 중동 분쟁으로 인해 자국 내 훈련이 불가능한 팔레스타인을 압도하지 못했다는 건 분명 대단히 아쉬운 일이다.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에게도 아쉬운 하루가 됐다. 골대를 강타하는 등 득점 기회를 놓친 것도 아쉬웠지만 무엇보다 128번째 A매치 출전, 역대 최다 출전 4위에 오른 그였기에 승리하지 못한 건 더욱 아쉬웠다.
손흥민은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많은 찬스가 있었으나 골을 넣지 못했다. 동료들이 희생해서 얻은 기회를 날린 것 같아 많이 미안하다. 경기에 대해 많이 반성하고 있다. 개선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대한민국은 오는 10일 오만 원정에 나선다. 객관적 전력상 대한민국의 우위라고 볼 수 있지만 과거 ‘오만 쇼크’를 생각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더불어 팔레스타인전 경기력이라면 패배를 두려워해야 할 정도다.
손흥민은 “팔레스타인전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잘 준비하겠다. 더 발을 맞춰볼 것이다. 좋은 모습을 통해 오만전을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홍명보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무려 10년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경기 전부터 5만 9579명의 야유를 받을 정도로 민심이 좋지 않다는 걸 확인해야 했다.
손흥민 역시 현장에서 이 상황을 지켜봤다. 그는 “팬들의 입장을 내가 대변할 수는 없다.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라는 걸 잘 알 것이다. 팬들의 기대치가 있고 생각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지금으로선 (홍명보)감독님 밑에서 하나로 뭉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결정된 일이다. 지금은 갈 길이 멀다. 염치없지만 진심 어린 응원이 필요하다. 선수들이 한 발, 한 발 더 뛸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염치없지만 대한민국의 주장으로서 이 일에 대해 받아들여 주시고 또 많은 응원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