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월드시리즈에서 LA다저스에 패한 뉴욕 양키스, 애런 분 감독은 상대 선수들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12일(한국시간) 분 양키스 감독이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저스 선수들의 일부 발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가 월드시리즈에 우승할 경우 조금 더 품격 있게 상황에 대처하기를 바란다”며 상대 선수들의 태도를 돌려 비난했다.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를 4승 1패로 꺾었다.
특히 시리즈 5차전에서 양키스는 5회초 엉성한 수비를 되풀이하며 대량 실점, 역전패를 당했다.
이후 일부 다저스 선수들이 공개적으로 양키스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남겨 논란이 됐다.
불펜 투수 조 켈리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양키스의 엉성한 수비와 주루는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유틸리티 선수 크리스 테일러는 동료 무키 벳츠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양키스를 “엉터리”라고 폄하했다.
이런 발언들을 모두 알고 있는 분 감독은 “우리가 그 시리즈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상대가 이긴 것은 사실이다. 그들은 원하는 대로 말할 권리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다음에 우리가 그 위치에 오를 수 있기를 바라고, 그렇게 된다면 조금 더 격조 있게 대처하기를 바란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분 감독은 상대의 태도에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격조를 잃지않는 모습을 보였다. “현실은 다저스가 정말 좋은 팀이라는 것이다. 내가 잘 알고 존경하는 사람들이 많은, 아주 좋은 조직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몇몇 사람들의 발언으로 판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대에 대한 존중을 드러냈다.
분 감독은 실제로 지난해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직접 다저스 클럽하우스 앞을 찾아 대학 시절 라이벌이었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축하하며 승자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줬었다.
그는 이어 벳츠, 오타니 쇼헤이, 프레디 프리먼, 클레이튼 커쇼 등 다저스의 스타급 선수들은 공개적으로 상대를 비난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가끔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면 어떤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보다 더 화려하게 떠드는 경우가 있고 이것은 그들의 권리다. 그들은 이겼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가 다음에는 그 위치에 올라 조금 더 잘 대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