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보내는구나!’ 호주 유학 돌아본 김건태 NC 코치 “장점 매우 많아, 선수들 자신감 높아졌다” [MK마산]

“(호주 유학은) 장점이 매우 많다. 선수들 자신감도 높아졌다.”

김건태 NC 다이노스 D팀(NC 육성군) 투수코치가 ‘호주 유학’을 돌아봤다.

NC는 비시즌 선수단의 호주야구리그(ABL) 파견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구단 중 하나다. 2022시즌이 끝난 뒤 내야수 서호철을 질롱코리아로 보냈다. 질롱코리아가 해체된 후에는 자체적으로 ABL 파견을 계획했다. 2023-2024시즌 브리즈번 밴디츠에 우완 한재승, 우완 사이드암 임형원, 외야수 박시원을 파견했다.

최근 만난 김건태 NC D팀 코치. 사진(마산)=이한주 기자
최근 만난 김건태 NC D팀 코치. 사진(마산)=이한주 기자

효과는 확실했다. 서호철은 2023시즌부터 NC의 주전 내야 자원으로 자리잡았다. 한재승도 2024시즌 51경기(45.1이닝)에서 1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 핵심 불펜 요원으로 발돋움했다.

NC는 이번 비시즌에도 유망주들을 호주로 보냈다. 우완 신영우, 우완 사이드암 원종해, 좌완 서의태, 박지한이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퍼스 히트에서 나름대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신영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오른 팔꿈치 염증으로 아쉽게 시즌을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7경기(31.1이닝)에 출격, 2승 1패 평균자책점 3.45를 써냈다.

ABL에서 맹활약을 펼친 신영우. 사진=ABL 홈페이지 캡쳐
ABL에서 맹활약을 펼친 신영우. 사진=ABL 홈페이지 캡쳐

호주에 동행해 선수들의 훈련을 도운 김건태 코치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최근 NC C팀(NC 2군)의 CAMP 2(NC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마산야구장에서 만난 김 코치는 “아직 시즌이 시작하지 않아 좀 섣부르긴 하지만, (신)영우가 눈에 띄게 실력이 좋아졌다. 아주 완벽한 정도는 아니지만, 그 전보다는 분명 한 단계 성장했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신영우가) 연차 수, 경험이 쌓였다. 호주의 수준 높은 타자들을 상대로 본인이 볼배합도 해 봤다. 부담없이 던지니 자기 것이 좀 더 생기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선수들의 성장세도 좋았다. 10경기(47.1이닝)에 나선 원종해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3.42를 마크했으며, 박지한도 15경기(20이닝)에 출전해 3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95를 작성했다.

김건태 코치는 이중 원종해에 대해 “기본적으로 공 던지는 체력이 떨어져 있었다. 세 달 정도 재활하다 보니 공 던지는 체력이 없을 것 같아서 다른 선수들보다 훈련 강도를 높였다. 3~4라운드까지 패스트볼 위주로 단조롭게 승부했는데, 맞아나가더라. 선수와 대화를 해서 체인지업 궤적을 바꿔봤다”며 “대견했던 점이 경기에서 바로 사용하더라. 슬라이더 구종도 좀 바꿔봤다. 과감하게 던지는 (원)종해의 배짱이 더해져 많은 성장을 한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원종해. 사진=NC 제공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원종해. 사진=NC 제공
ABL에서 성장통을 겪은 서의태. 사진=NC 제공
ABL에서 성장통을 겪은 서의태. 사진=NC 제공

다만 서의태는 좋지 못했다. 11경기(10.1이닝)에 출격했으나 2홀드 평균자책점 16.55로 고전했다.

그럼에도 김 코치는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서)의태는 좀 정체됐다”면서도 “비시즌이라 크게 걱정 안 한다. 시즌 들어가면 더 좋아질 것이다. 몸만 잘 만들어 가자고 충고했다”고 설명했다.

역사는 짧지만 ABL은 결코 만만한 무대가 아니다. 다양한 국적의 유망주들이 속해 있으며, 건장한 체격을 앞세워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들도 즐비하다.

김건태 코치는 “처음에는 ABL에 대해 잘 몰랐다. 오전에 생계를 위한 일을 하고 저녁에 모여 훈련 및 경기를 하더라. 수준이 어떨까 생각했는데, 꽤 높았다. 우리 1.5군 수준은 되는 것 같았다”며 “(호주 유학은) 장점이 매우 많다. 선수들이 한국 문화에서 벗어나 외국 문화에서 하다 보니 마운드에서 즐기더라. 신나게 던지더라. 한국에서는 못 보던 모습이었다. 한국 문화는 아무래도 감독, 코치, 선배들의 눈치를 살짝 보게 된다. 주눅 들어 자신의 퍼포먼스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할 수 있는데, 호주에서는 100%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선수들 자신감도 높아졌다. 새벽에 이동을 위해 비행기 타고 다니는 것만 빼면 좋다”고 껄껄 웃었다.

다른 국적 선수들과 야구에 대해 소통할 수 있다는 점 또한 호주 유학의 장점이다.

김 코치는 “선수들이 외국 선수들과도 스스럼 없이 어울렸다. 투구 밸런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배울 점은 배웠다”며 “호주 투수들의 스트라이크 비율이 상당히 높더라. 우리 선수들은 제구가 부족하지만, 구위의 퀄리티가 높다. 호주 투수들은 구위가 좀 떨어지지만, 제구가 매우 좋다. 그런 부분에서 소통하는 점이 매우 좋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2019~2020시즌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22승 24패 평균자책점 4.16을 써냈던 워윅 서폴드는 NC 선수들의 빠른 적응을 위해 조력자 역할을 자청했다고. 김건태 코치는 “서폴드가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불펜에서 어떻게 해야 되는 지, 경기 나가기 전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 지 등에 대해 많은 도움을 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내년부터 KBO리그에는 아시아쿼터제가 도입된다. 팀당 한 명씩 아시아 및 호주 국적 선수를 보유할 수 있게 되는 것. 퍼스 히트 선수들 역시 아시아쿼터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김 코치는 “KBO리그에 관심있는 퍼스 히트 선수들이 매우 많다. 대표적으로 호주 야구 국가대표팀에 항상 선발되는 외야수 알렉스 홀이 있다. 서폴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화에서 활약할 당시의 서폴드. 사진=김재현 기자
한화에서 활약할 당시의 서폴드. 사진=김재현 기자
NC D팀 투수들을 이끌고 있는 김건태 코치. 사진=NC 제공
NC D팀 투수들을 이끌고 있는 김건태 코치. 사진=NC 제공

김건태 코치는 2010년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뒤 2018시즌부터 NC 유니폼을 입었으며 2022시즌까지 통산 183경기(266.2이닝)에서 5승 1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5.20을 올렸다. 2020시즌에는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후 2023시즌 연수 코치로 활동한 김 코치는 2024시즌부터 정식 코치로 NC의 젊은 투수들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를 돌아본 김건태 코치는 “신인, 어린 선수들이나 기술적으로 좀 떨어지는 선수들 케어를 했다. 좋지 않은 선수들을 많이 지도하려 한다”면서 “잘하는 선수들은 알아서 잘한다. 실력이 떨어지고, 투구 밸런스가 떨어지는 선수들에게 더 애정이 간다. 선수들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 대견스럽다. 저도 많은 성장을 하는 것 같다. 뜻 깊은 1년이었다. 마지막에 호주에서도 좋은 시간을 보냈다. 야구적으로 많은 지식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김건태 코치는 지난해 초 가진 인터뷰에서 “이제는 정식 코치다. 내 색깔을 보여야 한다”고 다짐한 바 있다. 그는 “내 색깔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선수들이 ‘호랑이 선생님’이라 하더라. 제 스타일대로 밀어붙이고 있다. 무섭게도 하고 풀어줄 때는 친구처럼 놀아준다”며 “N팀(NC 1군) 선수들 부상이 없어야 하지만, 부상이 생겨 자리가 빈다면 젊은 선수들이 그 자리를 완벽하게 메울 수 있도록 잘 준비시킬 것”이라고 두 눈을 반짝였다.

김건태 코치는 앞으로도 좋은 투수들을 육성해 낼 수 있을까. 사진=NC 제공
김건태 코치는 앞으로도 좋은 투수들을 육성해 낼 수 있을까. 사진=NC 제공

[마산=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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