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의 한마디가 외로운 재활중인 탬파베이 레이스 내야수 김하성을 자극했다.
어깨 수술 이후 재활중인 김하성은 5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훈련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과 함께 “어깨 재활 ‘지치면 지고 미치면 이긴다’”는 글을 남기며 이정후를 태그했다.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캑터스리그 원정경기를 마친 이정후에게 이를 보여주자 웃음을 터트리며“지금 알았다.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김하성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그는 “옛날에 (손)아섭이 형이 올린 것을 보고 생각나서 한 말이다. 한 번씩 (김)하성이 형이랑 농담식으로 명언 같은 말을 주고받고 하는데 이 말은 형한테 한 말은 아니고 혼자 한 말이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작년에 먼저 어깨 부상과 재활을 경험한 후배가 한 말이기에 김하성의 마음에 더 와닿았을 터.
이정후는 “재활을 하다보면 지친다. 똑같은 것이 계속 반복되는 것도 힘든데 다른 선수들이 경기하고 있을 때 재활하면 많이 힘들다. 아마도 형이 사소한 재미라도 찾고 싶었던 거 같다”며 말을 이었다.
이 자리에서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문구도 소개했다. “나를 죽이지 못할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가 그것.
그는 “사람이 아무리 지치고 힘든 일이 있더라도 죽지는 않는다. 사람이 그 일을 통해 더 강해질 수 있고, 내가 더 강해지는 기회로 삼으면 되는 것이다. 작년에 아주 힘들었던 만큼 이제 정신적으로 더 성숙해지는 거 같다”며 이 문구를 좋아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한편, 이정후는 이날 경기 3번 중견수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1삼진 기록했다. 1회 상대 선발 닉 피베타를 상대로 커브에 배트가 헛나가며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완 완디 페랄타 상대로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그는 “시즌 때 처음 만나는 것보다는 도움 될 거 같다. 생각했던 것보다 커브가 좋았다. 헛스윙하면서 어느 높이에서 오는 공을 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같은 지구 팀 선발인 피베타를 미리 상대한 것의 의미를 설명했다.
페랄타와 승부에 대해서는 “작년에도 한 번 쳐봤던 선수다. 갑자기 한 번씩 킥을 빠르게 해서 던지는 투수다. 2볼에서 그냥 배트를 돌렸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자평했다.
이날 그는 6회말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외야 수비를 나갈 준비를 하다가 갑자기 교체된 것을 알고 다시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그는 “코치진끼리 소통이 잘못된 거 같다. 수석코치님이 ‘한 번 더 치고 끝낼래 아니면 그냥 끝낼래’라고 묻길래 한 번 더 치겠다고 했는데 이미 교체가 됐더라”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덕분에 그는 평소보다 적은 두 타석을 소화하고 교체됐다. 하루 뒤 휴식이 예정된 그는 “내일 쉬어서 한 번 더 치고 싶었다. 그래도 다음에 치면 된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이날 특별한 손님이 이정후를 찾아왔다. 파드리스 마이너리그 선수 최병용이 그 주인공. 앞서 가진 식사 자리에서 약속했던 배트를 받으러 왔다.
캔자스시티 로열즈 소속 포수 마이너리거 엄형찬에게 전달할 배트까지 총 네 자루를 받으며 이정후의 기를 받은 최병용은 “써보고 마음에 들면 이 배트로 주문하려고 한다”며 선배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피오리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