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1250만 달러 계약 덕분에 빅리그행? 다저스는 더 비싼 선수도 버렸다 [김재호의 페이오프피치]

3년 1250만 달러 계약은 빅리그 문을 처음으로 노크하는 선수에게 결코 적은 액수의 금액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이유로 LA다저스가 결국은 김혜성을 메이저리그에서 기용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는 다저스다. 이들은 김혜성을 빅리그에 콜업하더라도 최소한 1250만 달러의 계약이 아깝다는 이유로 김혜성을 빅리그에서 주전으로 쓰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부자 구단답게 이들은 자신들의 투자가 실패했음을 인정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혜성이 빅리그에 서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이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김혜성이 빅리그에 서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이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실제로 김혜성의 계약보다 더 비싼 계약도 버린 경험이 있다.

바로 쿠바 출신 내야수 알렉스 게레로(38)가 그 주인공이다.

게레로는 2014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4년 2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주전 2루수를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다저스의 주전 2루수가 되지 못했다.

2014년 호주 개막 2연전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당시 호주 시리즈는 30인 확장 로스터로 진행됐고 게레로도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본토 개막전을 맞아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시즌 대부분을 트리플A에서 보냈다. 확장 로스터 기간 콜업돼 빅리그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5년은 조금 더 많은 기회를 얻어 106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더 이상 기회는 없었다. 2016년은 부상으로 재활 경기만 소화하다 시즌 도중 방출됐다.

시작은 어땠을지 몰라도 끝은 미약했다. 2년간 117경기에서 타율 0.224 출루율 0.251 장타율 0.41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2루는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3루수와 좌익수만 소화했다. 주전 2루수 자리는 혜성처럼 등장한 디 고든의 차지였다.

게레로를 계약한 것은 전임 단장인 네드 콜레티였지만, 그를 정리한 것은 현 다저스 프런트 수장인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이었다. 그리고 이 일은 모두 현 구단주 체제에서 진행됐다.

지금 김혜성의 모습은 2014년 알렉스 게레로를 떠올리게 만든다. 사진= MK스포츠 DB
지금 김혜성의 모습은 2014년 알렉스 게레로를 떠올리게 만든다. 사진= MK스포츠 DB

야시엘 푸이그의 성공에 고무된 다저스는 같은 쿠바 출신 게레로를 영입했다. 주전 2루수를 맡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미국 야구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첫 해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지금까지 김혜성의 상황은 그때 게레로의 상황과 비슷하다.

문제는 그 이후다. 게레로는 불운했다. 2014년 5월 트리플A 시즌 도중 팀 동료 미겔 올리보와 다투다 귀를 물어뜯기는 황당한 사고를 당했고 이후 내리막 길을 걸었다. 다저스에서 방출된 이후 빅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가지 못하고 이후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김혜성은 게레로와는 다른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까? 결국은 자신에게 달린 문제다.

귀를 물어뜯길 정도로 동료와 싸울 일은 없을 것이다. 대신 트리플A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김혜성은 짧은 캠프 기간이었지만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 흐름을 시즌으로 이어갈 필요가 있다. 다저스는 스프링캠프에서 모습보다는 트리플A 시즌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더 비중 있게 평가할 것이다. 다저스가 정상적인 메이저리그 구단이라면 그렇다.

그가 트리플A 시즌에서 미국 야구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줄 경우, 메이저리그에서 빈자리가 나더라도 그 자리는 다른 누군가의 차지가 될 것이다. 어디서 어떻게든 대체자를 찾아내는 곳이 메이저리그다.

[피닉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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