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폰세(한화 이글스)가 정규리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폰세는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시범경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일전에 한화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초반부터 좋았다. 1회말 박민우(낫아웃)와 김주원(유격수 땅볼), 손아섭(유격수 땅볼)을 차례로 잠재웠다. 2회말에도 맷 데이비슨(중견수 플라이)과 박건우(유격수 땅볼), 권희동(삼진)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3회말에는 다소 흔들렸다. 꾸준히 내린 비로 마운드 사정이 좋지 않았던 탓이었다. 서호철을 유격수 직선타로 묶었지만, 박세혁에게 사구를 내준 뒤 폭투와 김성욱의 볼넷으로 1사 1, 2루에 몰렸다. 다행히 무너지지는 않았다. 박민우, 김주원을 각각 1루수 땅볼, 유격수 플라이로 유도하며 실점을 막았다.
4회말은 다시 깔끔했다. 손아섭, 데이비슨을 삼진, 1루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박건우에게는 볼넷을 범했으나, 권희동을 3루수 땅볼로 이끌었다. 이후 5회말에는 서호철, 김형준, 김성욱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5이닝 3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 수는 78구였다. 폰세의 쾌투에 힘입은 한화는 NC에 5-3 7회 강우 콜드승을 거둘 수 있었다.
2015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55번으로 밀워키 브루어스의 지명을 받은 폰세는 위력적인 강속구와 더불어 다양한 변화구가 강점인 우완투수다. 2020~2021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했으며, 빅리그 통산 20경기(선발 5경기·55.1이닝) 출전에 1승 7패 48탈삼진 평균자책점 5.86의 성적표를 남겼다.
아시아 야구 경험도 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 유니폼을 입었으며, 2024년에는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활약했다. NPB 통산 39경기(202이닝)에서 10승 16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
폰세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확인한 한화는 지난해 말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의 조건에 그를 영입했다.
이후 호주 멜버른과 일본 오키나와 등에 차려진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차분히 몸 상태를 끌어올린 폰세는 최근 펼쳐지고 있는 시범경기들에서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10일 인천 SSG랜더스전에서 4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후 이날에도 베스트 라인업으로 꾸려진 NC 타선을 꽁꽁 묶으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지난해 8위(66승 2무 76패)에 머문 한화는 올해 5강 후보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류현진-폰세-라이언 와이스-엄상백-문동주로 구성된 선발진이 리그 정상급으로 꼽히는 까닭이다. 단 한화가 가을야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돌며 계산됐던 성적표를 써줘야 한다. 폰세의 어깨도 결코 가볍지 않다. 과연 폰세는 정규리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한화의 선전을 이끌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