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르브론 제임스도 깜짝 놀랐을 ‘아들’ 브로니 제임스의 활약이었다.
LA 레이커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밀워키 벅스와의 2024-25 NBA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89-118로 대패했다.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 레이커스는 르브론을 시작으로 루카 돈치치, 오스틴 리브스, 하치무라 루이가 결장했다. 핵심 전력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버틴 밀워키를 상대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누군가는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놓치지 않았다. 르브론의 아들 브로니가 최고의 하루를 보내며 모두의 의심을 지웠다.
브로니는 29분 53초 출전, 17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1블록슛을 기록했다. 그는 달튼 크넥트(17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와 함께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브로니의 NBA 커리어 최고의 날이었다. 그는 20분 이상 출전한 첫 경기였고 두 자릿수 득점도 처음이었다. 5개의 어시스트 역시 커리어 하이였다.
특히 아데토쿤보를 상대로 멋진 드리블과 크로스오버를 선보인 건 하이라이트였다. 타우린 프린스의 방해로 득점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NBA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비수 아데토쿤보를 뚫어낸 건 인상적인 순간이었다.
브로니는 경기 후 “파울을 당했을 수도 있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라고 웃으며 “그저 득점을 노렸을 뿐이다. 그게 전부”라고 밝혔다.
이어 “아데토쿤보는 나보다 덩치가 큰 선수이기 때문에 어떻게는 제칠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더했다.
아데토쿤보 포함 밀워키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는 경기 후 브로니에게 다가와 그의 활약을 축하하기도 했다.
브로니는 2024 NBA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으로 르브론의 아들이라는 타이틀 속 많은 비판과 저평가를 받았다. 물론 그가 보여준 퍼포먼스 역시 NBA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러나 밀워키전을 기점으로 평가는 달라질 듯하다.
JJ 레딕 감독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브로니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솔직히 브로니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때문에 온갖 헛소리를 감당해야 하지 않았나. 그런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고 품격을 유지한 건 그가 어떤 가정에서 자랐는지 보여준 부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르브론과 사바나가 브로니를 어떻게 키웠는지 명확히 드러난다. 여름 내내 함께하면서 분명 NBA 선수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브로니가 NBA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