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 송승기가 LG 트윈스의 개막 5연승을 견인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김경문 감독의 한화 이글스를 2-1로 눌렀다. 이로써 LG는 개막 5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선발투수로 나선 송승기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아쉽게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긴 이닝 한화 타선을 봉쇄하며 LG 승리에 앞장섰다.
초반부터 좋았다. 1회초 김태연(삼진), 문현빈(삼진), 에스테반 플로리얼(2루수 땅볼)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챙기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초에는 노시환(투수 땅볼), 채은성(좌익수 플라이), 안치홍(낫아웃)을 차례로 돌려세웠다.
3회초에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임종찬의 우전 2루타와 최재훈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에 몰렸으나, 심우준, 김태연을 각각 삼진, 낫아웃으로 잡아냈다. 4회초에는 문현빈(3루수 파울 플라이), 플로리얼(좌익수 플라이), 노시환(유격수 파울 플라이)을 연달아 물리치며 다시 세 타자로 이닝을 마감했다.
5회초에도 안정감은 지속됐다. 채은성(2루수 플라이), 안치홍(2루수 땅볼), 임종찬(투수 땅볼)을 돌려세웠다. 6회초 역시 최재훈(우익수 플라이), 심우준(2루수 플라이), 김태연(유격수 플라이)을 차례로 막아냈다.
이후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송승기는 문현빈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이끌었다. 플로리얼에게는 볼넷을 범했고, 폭투까지 나오며 1사 2루에 봉착했지만, 노시환, 채은성을 연달아 3루수 땅볼로 유도, 실점 없이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7이닝 1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총 94개의 공을 뿌렸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0km로 측정됐다. 아쉽게 0-0인 상황에서 공을 후속 투수 박명근에게 넘겨 데뷔 첫 승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지난 2021년 2차 9라운드 전체 87번으로 LG의 부름을 받아 프로에 입성한 송승기는 안정적인 제구가 강점으로 꼽히는 좌완투수다. 많은 잠재력을 지녔지만, 사실 그동안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23년까지 1군 통산 8경기(9.1이닝)에 나섰지만, 1패 평균자책점 4.82에 그쳤으며, 그해 중반 상무에 입단했다.
절치부심한 송승기는 지난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퓨처스(2군)리그 20경기(104.2이닝)에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2.41을 작성했다. 86개의 피안타(8피홈런)를 내줄 동안 무려 121개의 탈삼진을 뽑아낼 정도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으며, 그 결과 남부리그 평균자책점 및 다승왕 타이틀과 마주할 수 있었다. 탈삼진 역시 남부리그 1위였다.
지난해 KBO 시상식에서 만났던 송승기는 “(성장했다는 것을) 많이 느낀 것 같다. 제구 부분도 그렇고 경기 운영 부분도 군대가기 전보다 나아진 것 같다. 타자를 승부할 때 피하지 않고 계속 들어가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제가 경쟁에서 이겨야 잘할 수 있고 기대를 받을 수 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잘해야 될 것 같다. 기회가 오면 무조건 잡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후 송승기는 미국 애리조나 및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도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결국 5선발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이날에는 아쉽게 선발승은 따내지 못했지만, 완벽투를 펼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과연 송승기가 다음 등판에서는 ‘승리’라는 결과까지 가져올 수 있을 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