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를 뒤바꾼 정관장. 고희진 감독의 바람은 계속해서 현실이 됐다.
정관장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4-25 V-리그 챔피언결정 5차전을 소화한다.
물러설 곳이 없는 한 판이다. 정관장은 1, 2차전 연패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홈에서 열린 3, 4차전을 연달아 따내며 분위기를 뒤바꿨다. 다시 인천으로 돌아와 이제는 V-리그 최정상에 오르고자 한다.
정관장은 과거 2005, 2009-10, 2011-12시즌 이후 13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통합우승(정규리그 + 챔피언결정전)’은 2011-12시즌뿐, 2005, 2009-10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고희진 감독의 바람이 이뤄지고 있다. 1, 2차전 패한 뒤 지난 4일 홈에서 열린 3차전에서 경기를 앞두고 “김연경이 은퇴하는 것이 아깝다. 한 경기 더 뛰고 은퇴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우리의 역할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해당 경기에서 정관장은 1, 2세트를 내주며 흥국생명에게 우승을 내주기 직전이었지만, 집중력을 높이며 3, 4, 5세트를 연달아 따냈다. 연패를 끊고 승리하며 김연경의 은퇴를 미루게 만들었다.
그리고 6일 열린 4차전을 앞두고 고희진 감독은 “김연경이 홈(인천)에서 은퇴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그게 더 그림이 좋다. 남자 배구가 끝났다. 배구 시즌이 이대로 마무리되면 팬들이 아쉬울 것이다. 1경기라도 더 해서 5차전까지 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정관장은 4차전에서도 흥국생명에게 쉽게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으며 또다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하며 2연패 뒤 2연승을 거뒀다.
연패에 빠졌던 정관장은 부상 선수로 인해 고민이 많다. 고희진 감독은 매 경기 후 선수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챔피언결정 1, 2차전 연패로 우승이 쉽지 않았을 것이기에 가볍게 던진 말일 수도 있지만, 이 모든 것이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 이제는 우승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챔피언이 가려지는 이번 5차전을 앞두고는 어떤 말을 전할지 주목된다.
[인천=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