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 상대로 이틀 연속 무득점에 그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밥 멜빈 감독은 어떻게 봤을까?
멜빈은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홈경기를 0-1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꽤 좋은 접근 방법을 갖고 경기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상대 선발 닉 로돌로(6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며 무기력한 경기를 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한 점도 내지 못했다.
멜빈은 “초반에는 공격이 잘 풀리지 못했고 그다음에는 상대 수비가 좋았다. 타자들이 약간은 너무 욕심을 낸 거 같다. 그 결과 이틀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며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그의 말대로 이날 경기는 상대 수비도 좋았다. 특히 5회 2사 3루에서 엘리엇 라모스의 잘맞은 타구를 상대 우익수 제이크 프레일리가 뒷걸음질치며 잡아낸 것은 결정적이었다.
멜빈은 “라모스의 그 타구는 수비수 키를 넘긴다고 생각했다. 상대 우익수가 정말 좋은 수비를 했다”며 상대 수비를 인정하면서도 “충분히 좋은 공격을 하지 못했다. 안타가 4개에 그쳤고 볼넷은 한 개가 전부였다. 주자를 많이 내보내지 못했다. 접근 방법은 괜찮았고 상대 투수가 주자가 나가면 부담을 느낀다는 것도 알고 있었는데 어떤 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투수들이 이틀 연속 좋은 투구를 해줬는데 살리지 못했다. 내일은 타자들이 더 잘해주기를 바란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7년 1억 8200만 달러 계약에 주전 유격수로 합류한 윌리 아다메스는 이날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부진했다. 시즌 타율 0.200, OPS 0.489에 그치고 있다.
멜빈은 아다메스에 대해 “타점을 낼 때도 있고 결정적인 순간 안타르 쳐주기도 했다. 그저 전반적으로 잘 안풀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지금 공격이 안되는 것은 그만의 문제는 아니다. 너무 걱정하지는 않고 있다. 아마도 너무 잘하려고 하다보니 욕심을 내는 거 같다”며 생각을 전했다.
반대로 이날 1루수 선발 출전한 케이시 슈미트는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 선발이 내려간 이후 좌타자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를 대타로 투입하면서도 그를 필드에 남겨뒀던 멜빈 감독은 ‘이같은 교체가 슈미트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얻을 것이라는 신호인가’라는 질문에 “지켜보겠다. 우리는 핏츠제럴드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슈미트는 오늘 안타 두 개를 기록하며 좋은 경기를 했다. 1루 수비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했다. 오늘 훨씬 더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고 타석에서 내용도 좋았다. 앞으로도 좌완 선발을 상대할 일이 많기에 기회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의 출전 비중이 늘어날 수 있음을 암시했다.
타선은 아쉬웠지만, 투수들은 잘했다. 선발 랜든 루프는 6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멜빈은 “지난 등판은 일정이 약간 불규칙했다. 오늘은 안정된 모습이었다. 싱커가 좋았고 커브도 좋았으며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자들 균형을 뺏었다. 불넷을 허용하지 않은 것이 열쇠였다”며 선발의 투구를 평했다.
헤이든 버드송은 7회 등판,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멜빈은 “그저 던지고 있다. 역할이 뭐든 신경쓰지 않고 있다. 그저 팀에 합류하고 싶다는 생각만 갖고 있다. 그는 그럴 자격이 있기에 팀에 합류한 것이고, 역할을 받아들이고 있다. 정말 잘해주고 있다. 오늘도 주자가 3루에 나간 상황에서 결정적인 삼진을 잡아냈고 불펜으로 나오면서 구속도 더 나오고 있다. 모든 구종이 통하면서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라며 낯선 불펜 역할을 잘해내고 있는 그를 칭찬했다.
한편, 선발 루프는 “지난 등판은 따로 비행기를 타고 와 준비하면서 몸이 조금 힘들었는데 오늘은 정말 느낌이 좋았다. 좋은 공으로 약한 타구를 유도했다”며 자신의 투구를 자평했다.
선발로 나서 처음으로 6이닝을 소화한 그는 “정말 좋다. 경기 결과는 마음에 안들지만, 다음 등판은 더 길게 던지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동료 버드송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나와 상황이 비슷하다. 낯선 역할이지만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역할을 빠르게 배우고 있다”며 동료의 선전을 반겼다.
타자들에 대한 믿음도 드러냈다. “타선도 곧 살아날 것이다. 이 타자들은 칠 수 있는 타자들이다.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타선이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