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FC 고정운(58) 감독이 한 선수의 이름이 나오자 환하게 웃었다. 올 시즌부터 김포에서 활약 중인 스트라이커 김 결(20)이었다.
“대형 스트라이커로 성장할 자질을 갖췄다. 최순호, 황선홍을 떠올리는 재능이다. 힘과 스피드를 두루 갖췄고, 움직임이 남다르다. 물론, 완벽하진 않다. 위치 선정, 골 결정력 등을 가다듬어야 한다. 아직 어리다. 더 성장해야 한다. 가능성이 있는 선수이기에 기대가 크다.” 김 결을 향한 고 감독의 생각이다.
김 결은 188cm, 81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스트라이커다. 김 결은 2024시즌 서울 이랜드 FC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김 결은 2024시즌 K리그2 12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김 결은 2024시즌을 마치고 김포로 향했다.
김 결은 “고정운 감독께서 나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봐주셨다”며 “고정운 감독님의 진심이 내가 김포를 선택한 이유”라고 말했다.
김 결은 한국 U-20 축구 대표팀에서도 활약 중인 재능이다.
김 결은 2월 12일부터 3월 1일까지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에 참가해 한국의 U-20 월드컵 본선 진출권 확보에 이바지했다. 김 결은 한국이 치른 대회 5경기 중 3경기에 출전했다.
‘MK스포츠’가 김 결과 나눈 이야기다.
Q. 3월 30일 천안시티 FC전에서 김포 이적 후 첫 골을 터뜨렸다. 김포 유니폼을 입고 2경기 만에 데뷔골이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몸 상태가 빠르게 올라오는 듯하다. 특히 고정운 감독께서 굳건한 신뢰를 보내주신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이 붙는 것 같다. 팀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매 순간 온 힘을 다하려고 한다.
Q. 김포 전방엔 외국인 공격수들이 버틴다. 경쟁에 어려움은 없나.
프로의 세계에서 경쟁 없는 팀은 없다. 외국인 선수든 내국인 선수든 경쟁해서 이겨야 한다. 나이, 국적 관계없이 가장 잘하는 선수가 경기에 나서는 게 프로다. 경기에 나서면 상대와 치열하게 맞붙어 이겨야 한다. 독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Q. 지난해 이랜드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이랜드에서 딱 한 시즌 뛰었다. 김포 이적을 택한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었나.
고정운 감독님이다. 고정운 감독께서 나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봐주셨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싶은 마음도 컸다. 김포에서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Q. 김포는 끈끈함이 가장 큰 강점이다. 경기에 나서는 모든 선수가 90분 내내 엄청난 활동량으로 공·수를 오간다. 훈련이 힘들진 않나.
힘든 편이긴 하다(웃음). 하지만, 고정운 감독께서 선수들과 함께 뛴다. 감독님이 저렇게 열심히 하시는 데 불평할 수가 없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김포 모든 선수가 감독님과 함께 훈련장에서부터 많은 땀을 쏟고 있다.
Q. 고정운 감독이 김 결을 향한 기대가 아주 크던데.
고정운 감독께서 많은 걸 요구하신다. 감독님 말씀을 들으면 내게 큰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감사한 마음이다. 감독님 기대에 꼭 부응하고 싶다. 그렇게 하겠다.
Q. 김포 전방엔 루이스라는 K리그2 최고의 공격수가 있다. 루이스와 함께 훈련하면서 배우고 느끼는 것도 많을 듯한데.
골 결정력이 진짜 다르다. 루이스는 항상 침착하다. 루이스는 늘 골키퍼의 눈과 움직임을 보면서 슈팅한다. 루이스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 배우는 게 많은 것 같다.
Q. U-20 대표팀에서도 활약하며 축구계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축구 팬들이 내게 기대해 주시는 만큼 꼭 성장하겠다. 특히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김포 팬들에겐 항상 재미난 축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국외 선수 중 롤모델이 있나.
학창 시절 땐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를 아주 좋아했다. 레반도프스키 같은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내가 레반도프스키와 같은 유형의 선수는 아니지만, 레반도프스키의 장점은 빼닮고 싶다.
Q. 김포 레반도프스키가 되는 건가.
그럼 김포란 팀의 전설이 되는 게 아닌가. 좋은 것 같다. ‘김포 레반도프스키’로 불릴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
[김포=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