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게 죄송” 배치기 퇴장에 고개 숙인 염갈량, 단 “서로 존중했으면…” [MK잠실]

“팬들이 보시는데 경솔히 행동했다.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심판과 나) 서로 존중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고개를 숙였다. 단 야구계 종사자들 서로 존중했으면 좋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염 감독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전날(11일) 경기를 돌아봤다.

11일 이영재 1루심과 언쟁을 벌이고 있는 염경엽 감독.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11일 이영재 1루심과 언쟁을 벌이고 있는 염경엽 감독.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염경엽 감독이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퇴장당하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염경엽 감독이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퇴장당하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LG는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5-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해당 경기에서는 염경엽 감독이 퇴장당해 많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상황은 이랬다. LG가 1-2로 뒤지던 5회말 문성주의 좌전 안타로 연결된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주헌은 3루 방면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두산 3루수 강승호는 이를 한 번에 잡아내려 했지만, 아쉽게 공은 글러브에 들어갔다 나왔다. 대신 강승호는 곧바로 2루에 송구해 1루 부근에 머물던 문성주를 포스 아웃시켰다. 이때 이주헌은 전력 질주해 1루 베이스에 도착했다. 문성주가 직선타로 착각한 듯 1루로 향하자 두산 2루수 박계범은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1루로 공을 던져 두 선수를 태그했다.

이주헌은 파울로 생각한 듯 타석으로 향했고, 이승엽 두산 감독은 벤치에서 나와 항의했다. 이에 심판진은 2사 1루를 선언했다. 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다.

염경엽 감독이 이영재 1루심을 배치기로 밀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염경엽 감독이 이영재 1루심을 배치기로 밀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항의하고 있는 염경엽 감독.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항의하고 있는 염경엽 감독.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하지만 이후부터 사건이 발생했다. 염경엽 감독이 곧장 그라운드로 나왔고,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당시 LG 관계자는 이 상황에 대해 “3루심이 일단 페어 선언을 했다. 하고 난 뒤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갔다. 그때 우리가 알기로는 두 팔을 들었다. 그 다음 포스 아웃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단 한국야구위원회(KBO) 측은 경기 후 전체 상황이 담겨있는 화면을 입수해 확인을 했고, 모든 플레이가 모두 끝난 뒤 심판진이 타임을 선언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악화됐다. 이영재 1루심과 이야기하던 염 감독은 급격히 흥분했다. 결국 배병두 주심은 퇴장을 선언했고, 염경엽 감독은 이영재 1루심을 배치기로 밀치는 등 좀처럼 화를 식히지 못하다 끝내 더그아웃을 떠났다. 심판진은 “염경엽 감독이 심판에게 욕을 해서 퇴장당했다”고 설명했다.

LG 코칭스태프가 염경엽 감독을 말리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LG 코칭스태프가 염경엽 감독을 말리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LG 관계자는 “염경엽 감독님이 인플레이 상황인데 타임을 해도 되냐 물으셨다. 그러자 심판이 타임할 수 있다 했다. 그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시더라”라며 “(감독님께서) 병살 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타임을 외칠 수 있냐 했다. 어쨌든 중계상으로는 그 화면이 잡히지 않았다. 명확하게 파울이든 타임이든 심판 제스처는 확인했다 하셨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해당 경기 대기심을 맡았던 최수원 심판은 “선수가 플레이를 하는데 어느 심판이 타임을 거나.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어느 심판도 플레이 중 타임을 걸어도 된다 말할 사람이 없다. 기본적인 상식이다. 플레이가 끝났다. 그것은 심판이 판단하는 것이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더 이상 플레이가 이뤄질 수 없으면 타임을 거는 것이다. 어느 한 팀에 치우쳐서 이 팀에 불리할 것이다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판단했을 때 플레이가 종료됐다 해서 타임을 건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후 12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염경엽 감독은 “매진된 경기였다. 팬들이 보시는데, 경솔히 행동했다.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염경엽 감독을 말리고 있는 박해민.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염경엽 감독을 말리고 있는 박해민.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오지환이 염경엽 감독을 말리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오지환이 염경엽 감독을 말리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이어 “선수들도 깜짝 놀랐을 것이다. 선수들이 말리니 부끄럽더라. (박)해민이와 (오)지환이가 참으셔야 된다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존중’을 강조했다. 염 감독은 “(심판과 나) 서로 존중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정확하게 설명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말을 아꼈다.

사령탑의 퇴장에도 LG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7회말 나온 박동원의 역전 3점포로 승기를 잡았으며, 8회말에는 오스틴 딘이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작렬,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염경엽 감독은 “그래도 선수들 집중력이 만들어진 것 같다. 뒤에서 보는데 (박)해민이가 선수단 미팅을 시키더라. 해민이가 그런 것은 잘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송승기는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호투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송승기는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호투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선발투수로 나섰던 송승기는 아쉽게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6이닝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 쾌투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염 감독은 “(송승기는) 자기 볼만 던지면 된다. 분명 좋은 구종 가치들을 가지고 있다. 어쨌든 볼넷이 다 문제를 일으켰지 맞지 않았다. (3회초) 포볼이 나와 실점을 했다. (6회초에는 양의지의 볼넷과 양석환의 볼넷으로 연결된 무사 1, 2루) 위기를 막은 것이 컸다. 그것을 막아 뒤집을 수 있었다. 거기서 한 점이라도 줬으면 흐름이 또 넘어가 버릴 수 있다. 야구는 100% 흐름 싸움”이라고 말했다.

목 담 증세를 호소한 홍창기는 이날도 쉬어간다. 염경엽 감독은 “대타도 못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LG는 이날 투수 요니 치리노스와 더불어 신민재(2루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문성주(지명타자)-박동원(포수)-송찬의(우익수)-박해민(중견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12일 경기 전 만난 염경엽 감독.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12일 경기 전 만난 염경엽 감독.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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