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에서 종아리를 다친 탬파베이 레이스 내야수 김하성이 상황을 전했다.
김하성은 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겟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어제보다는 좋아졌다. 상황을 지켜봐야한다”며 종아리 상태에 대해 말했다.
전날 시리즈 첫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른 김하성은 7회초 3루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오른 종아리 근육이 뭉쳤고 이후 교체됐다.
일단 근육 염좌 등 큰 부상은 피한 모습. 그는 “하루하루 지켜봐야 할 거 같다. 걷고 이런 것은 괜찮다. 검진 같은 것은 트레이너들이 결정하는 것인데 하지 않았다. 하루하루 지켜봐야 한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이날 김하성은 경기전 취재진에게 클럽하우스가 공개된 시간에 치료에 집중하느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기 후 인터뷰를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여기 있는 치료 방법은 다 사용했다”며 가능한 모든 치료 방법을 모두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근육 뭉침 같은 것은 시간이 해결해줘야 하는 문제다. 팀에서도 이제 막 복귀한 상태라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하는 거 같다”며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큰 부상을 경험했고 11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른 그다. 처음 경험해보는 상황에서 또다시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했다.
“(몸이) 전체적으로 신경이 쓰인다”며 말을 이은 그는 “트리플A에서도 많이 뛰고 올라왔지만, 빅리그에 왔을 때 긴장감이나 아드레날린, 이런 것이 많이 다른 거 같다. 그래서 힘을 더 쓴 것도 있다. 오랜만에 복귀해서 그런지 몸도 경직됐었다”며 전날 상황을 돌아봤다.
3루 도루 도중 태그를 피하기 위해 과감한 슬라이딩을 했던 그는 “원래 내 플레이 스타일이 있었기에 그걸 똑같이 했는데 몸이 오랜만에 그렇게 하다 보니 못 받아낸 거 같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서서히 빌드업했지만, 여기서도 천천히 해야 하는데 복귀하자마자 과했던 거 같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김하성의 이 슬라이딩 장면은 처음에는 다쳤던 어깨를 다시 다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만큼 위험했다. ‘종아리 근육 경련’으로 끝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
그는 “정신적으로는 내가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순간 본능적인 것이 있다. 어제 슬라이딩 장면도 원래는 진짜 조심해야 하는 건데 나도 모르게 그런 플레이가 나왔다”며 앞으로 조심해야 할 장면이라고 말했다.
경기 도중 다치고 싶은 선수는 아무도 없다. 부상 복귀전이라면 더 그렇다. 최선의 상황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도 그는 “어제보다는 오늘이 훨씬 더 좋았기에 오늘보다 내일이 훨씬 더 좋을 것”이라며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어제보다 더 좋았다. 지금은 치료를 많이 받아서 조금 저리긴 한데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지고 있다. 내일 상황을 봐야 할 것”이라며 상태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미니애폴리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