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입성을 앞둔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51), 그는 여전히 현장에서 후배들과 함께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치로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명예의 전당 입회식을 앞두고 가진 화상인터뷰에서 자신의 야구에 대한 철학을 소개했다.
은퇴 후에도 여전히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주 특별 보좌로 일하고 있는 그는 “여전히 팀과 함께하려고 노력중이다. 캐치볼을 하고, 달리고, 타구를 줍고 있다”며 여전히 현장과 함게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가 이렇게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이 나이에도 여전히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미 있는 말을 덧붙였다. “나는 뭔가를 해주거나 알려주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무언가를 말하고, 아는 것을 공유하고 싶어서 온 것이 아니다. 내가 온 이유는 어떤 선수들이든 도움이 되기 위해 물어볼 기회를 갖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이 내가 여기 온 이유”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은퇴한 레전드가 후배들에게 먼저 가서 뭔가를 알려주는 것과 후배들이 도움을 요청했을 때 도와주는 것은 명백하게 다르다. 그는 후배들이 먼저 자발적으로 필요한 도움을 찾기를 바라고 있는 것.
그는 또한 이 자리에서 선배로서 책임감도 드러냈다. “오늘 우리가 이 야구라는 위대한 게임을 할 수 있는 것도 과거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야구의 역사를 알면서 과거의 선수들을 더 이해하고 싶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의 역사를 알 필요가 있다”며 야구의 역사를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과거에 뛰었던 선수들이 젊은 선수들에게 야구에 관히 이야기할 필요가 있으며, 이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가진 지식을 공유하고 젊은 선수들이 그 지식을 이해하도록 돕고 싶은 마음이다. 과거의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가 그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여전히 야구계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그는 ‘야구의 미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인간적인 요소”를 언급했다.
“야구는 결국 사람과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말문을 연 그는 “사람과 사람의 대결에서 나오는 열정과 에너지, 나는 이것이 여전히 야구의 일부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내가 진정으로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이다. 야구가 계속해서 인간적인 요소가 담긴 게임으로 남아 있고, 야구에 인간이 경기를 하면서 나오는 모든 감정을 담고 있다는 것이 내게는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야구를 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나는 앞으로도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다. 우리가 해왔던 일들을 계속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이치로는 오는 28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있는 명예의 전당에서 진행되는 입회식에서 양키스 시절 팀 동료인 CC 사바시아, 그리고 왕년의 마무리 빌리 와그너와 함께 공식적으로 명예의 전당 일원이 될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