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를 5-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전날(29일) 2-9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3연패에서 벗어난 선두 한화는 58승 3무 37패를 기록했다. 같은 날 2위 LG 트윈스(57승 2무 40패)가 KT위즈를 5-0으로 격파하며 격차는 여전히 2경기 차다. 반면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삼성은 48패(48승 1무)째를 떠안으며 5할 승률이 붕괴될 위기에 몰렸다.
한화는 투수 코디 폰세와 더불어 김태연(우익수)-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지명타자)-하주석(유격수)-최재훈(포수)-황영묵(2루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삼성은 이재현(유격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박승규(중견수)-김태훈(좌익수)-이병헌(포수)-양도근(2루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최원태.
기회는 삼성에게 먼저 다가왔다. 1회초 김성윤의 중전 안타와 디아즈의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2사 1, 2루가 연결된 것. 단 김영웅이 삼진으로 돌아서며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한화는 2회말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채은성의 좌전 2루타와 안치홍의 희생 번트로 완성된 1사 3루에서 하주석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이어진 1사 2루에서는 최재훈도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일격을 당한 삼성이었지만, 3회초 찬스도 살리지 못했다. 양도근의 좌전 안타와 이재현의 우중월 안타로 무사 1, 3루가 만들어졌지만, 김성윤이 1루수 병살타에 그쳤다. 이후 구자욱도 중견수 플라이로 고개를 숙였다.
분위기를 가져온 한화는 3회말 점수 차를 벌렸다. 1사 후 리베라토가 우측 파울 폴대를 직격하는 비거리 120m의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리베라토의 시즌 4호포. 이어 문현빈은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노시환이 오른쪽 몬스터 월을 넘기는 비거리 120m 솔로 아치(시즌 20호)를 그렸다. 노시환은 이 홈런으로 2023년(31홈런), 2024년(24홈런)에 이어 세 시즌 연속 20홈런 고지를 돌파하게 됐다.
갈 길이 바빠졌지만, 6회초에도 웃지 못한 삼성이다. 선두타자 김성윤의 우전 안타에 이어 구자욱도 우전 안타를 쳤으나, 3루로 쇄도하던 김성윤이 한화 우익수 김태연의 정확한 송구에 가로막혔다. 이후 디아즈(삼진), 김영웅(낫아웃)도 침묵을 지켰다.
여유가 생긴 한화는 8회말 한 점을 보탰다. 선두타자 김태연이 비거리 120m의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김태연의 시즌 3호포.
다급해진 삼성은 9회초 남은 이닝 동안 만회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한화는 소중한 승전보에 마침표를 찍게됐다.
한화 선발투수 폰세는 99개의 공을 뿌리며 6이닝을 6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13승(무패)을 수확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에서 어깨 뭉침 증상으로 70구 만에 강판됐으나, 이날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후 나선 주현상(1이닝 무실점)-한승혁(0.2이닝 무실점)-조동욱(0이닝 무실점)-김서현(세, 1.1이닝 무실점)도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타석에서는 단연 리베라토(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와 노시환(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김태연(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이 빛났다. 이 밖에 최재훈(2타수 1안타 1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하주석(3타수 1안타 1타점)이었다.
삼성은 8안타 무득점에 그친 타선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선발투수 최원태(7이닝 7피안타 2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4실점)는 분전했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6패(5승)째를 떠안았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