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드시리즈의 악몽을 털어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좌완 네스토 코테즈 주니어가 소감을 전했다.
코테즈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LA다저스와 홈경기를 5-1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누구를 상대하든 6이닝 1피안타를 기록하면 기분이 좋기 마련”이라며 이날 자신의 등판(6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돌아봤다.
코테즈는 지난해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를 상대했다. 1차전 연장 10회 등판했지만, 프레디 프리먼에게 끝내기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월드시리즈 역사상 최초의 끝내기 만루홈런의 희생양이 됐다.
이날 그는 그때 이후 처음으로 다저스를 상대했다. 그 사이 소속팀이 두 번 바뀌었지만, 그때의 기억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는 ‘상대 팀을 봤을 때 악몽이 떠올랐는가?’라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으면서도 “역사적인 일이 있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선수로서 이런 순간들은 극복해야 한다. 그러나 야구에서 한 가지 좋은 점이 있다면, 항상 기회가 온다는 것이다. 일단 기회가 오면, 이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오늘 내가 한 일”이라고 말을 이었다.
이적 후 세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4.20(15이닝 7실점)으로 주춤했던 그는 “믿음을 갖고 준비했다. 첫 경기였던 애리조나전은 아주 근접했다. 샌프란시스코와 경기도 그랬다. 그리고 같은 팀을 다시 만났는데 1회 실점한 이후 나머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오늘은 가진 구종들을 잘 섞어 던지면서 첫 타자부터 계획대로 잡을 수 있었다”며 팀 합류 이후 가장 좋았던 등판에 대해 말했다.
그는 “나는 리그에서 5~6년을 던졌고, 상대 타자들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내 공격 계획이 무엇인지, 내 강점이 무엇인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투구 조합을 잘 가져가고 몸쪽 바깥쪽을 모두 잘 활용할 수 있게 되면 내게 유리한 요소가 되는 거 같다. 오늘 경기는 또 하나의 디딤돌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전날 다르빗슈의 6이닝 1실점 호투를 지켜 봤던 그는 “다르빗슈는 전날 오타니 쇼헤이에게 초구 스위퍼를 던졌다. 나도 이를 보고 초구를 커터로 던졌다”며 전날 다르빗슈의 호투가 미친 영향에 대해 말했다. “보통 선발 투수들이 1회에는 ‘패스트볼 제구를 잡자’와 같은 생각으로 나서기 마련이다. 그렇게 생각하다 1회부터 0-3으로 끌려가는 경우도 있다. 다저스같은 팀을 상대로 초반에 그렇게 끌려갈 여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초구부터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루벤(루벤 니에블라 투수코치)와도 지난 등판 1회에만 4점을 내준 이후 논의했는데 코치가 ‘네가 언제 내려갈지는 우리가 결정할 테니까 초반부터 전력으로 던져달라”고 했다“며 경기에 나선 마음가짐도 설명했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최고였다”며 이날 코테즈의 투구에 대해 말했다. “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계속해서 물어봤었는데 일단 리듬을 타면 정말 좋은 투구를 하는 선수다. 오늘은 초반부터 리듬을 타면서 계속 밀고 나갔다. 6회까지 안타는 한 개만 허용하며 환상적인 투구를 했다.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며 극찬했다.
한편, 코테즈는 이날 4만 6326명의 만원 관중이 찾은 경기장 분위기에 대해서도 말했다. “초구부터 엄청났다”며 말을 이은 그는 “정말 함성이 컸다. 굉장했다. 초구부터 함성이 마치 비디오 게임을 하는 기분이었다”며 경기장 분위기에 대해 말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주 다저스에 싹쓸이당했지만, 홈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3승 1패를 거둔데 이어 다저스를 상대로도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그는 “이 선수들은 정말 회복력이 강하다. 지구 1위가 그냥 된 것이 아니다. 동부에서 뛸 때도 이들을 지켜봤을 때 정말 끈질긴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은 이 팀의 일원이 됐다. 모두가 매일 이기기 위해 함께 싸우고 있다. 좋은 야구를 하고 있다”며 동료들을 높이 평가했다.
자신을 비롯해 라몬 라우레아노, 라이언 오헌, 메이슨 밀러 등 이적생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프런트가 일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 선수들은 이길 준비가 돼 있는 친구들이다. 나는 (지구 선두팀인) 밀워키에서 왔지만, 볼티모어에서 온 오헌과 라우레아노, 애슬레틱스에서 온 밀러와 제이피(JP 시어스)는 모두 이기고 싶어하는 선수들이다. 경쟁력 있는 야구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다. 큰 무대에 함께할 기회가 있다는 것은 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일일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