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게 정규리그를 마감한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맹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74승 2무 68패를 기록, 4위로 올해 정규리그를 마쳤다.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이들은 6일부터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2선승제·4위에게 1승 부여)을 통해 올해 포스트시즌을 시작한다. 상대는 정규리그 막판 파죽의 9연승을 달리며 가을야구 막차를 탄 5위 NC 다이노스(71승 6무 67패)다.
삼성이 올해 가을야구에 나설 수 있던 배경에는 디아즈의 활약이 있었다. 시종일관 화끈한 장타력을 뽐내며 삼성의 공격을 이끌었다.
2013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미네소타 트윈스의 부름을 받은 디아즈는 좌투좌타 내야 자원이다. 지난해 중반 루벤 카디네스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삼성과 인연을 맺었으며, 그해 29경기에서 타율 0.282(110타수 31안타) 7홈런 19타점을 올렸다.
올해에는 말 그대로 ‘미친 활약’을 펼쳤다. 144경기에 나서 타율 0.314(551타수 173안타) 50홈런 158타점 장타율 0.644 출루율 0.381 (OPS) 1.025를 적어냈다. 158타점은 2015년 박병호(당시 히어로즈·현 삼성)가 세운 146타점을 넘어선 KBO리그 신기록이다.
50홈런 또한 의미있는 기록이다. 2015년 박병호 이후 10년 만에 KBO리그에서 나온 까닭이다. 외국인 타자가 50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긴 것도 디아즈가 최초다. 홈런과 더불어 타점, 장타율에서 모두 1위에 올라 ‘타격 3관왕’의 영예 역시 안았다.
워낙 대단한 활약상이기에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올해 29경기(180.2이닝)에 출전해 17승 1패(승률 0.944) 252탈삼진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 투수 4관왕(다승·공동 1위, 탈삼진, 평균자책점, 승률)에 오른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가 거론되고 있지만, 디아즈의 성적표 또한 손색 없기는 마찬가지다.
디아즈 또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50홈런을 때려냈던 9월 30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이 끝난 뒤 “MVP 싸움은 정말 좋은 레이스가 될 것이다. 올 한 해 제가 할 수 있는 건 싹 다 해놨다 생각한다.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저나 다른 선수 누가 받아도 솔직히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시즌 끝나고 봐야 할 것 같다”며 “(포스트시즌에서 폰세를 만난다면) 정말 좋은 매치업이 될 것이다. (지난 번에 만났을 당시) 폰세가 ‘너 상대하는 것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저도 똑같이 ‘나도 너 상대하는 것 진짜 어렵다’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다. 무조건 좋은 매치업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디아즈가 가을야구에서도 불방망이를 휘두를 경우 삼성의 공격력은 더욱 극대화 될 수 있다. 경험도 있다. LG 트윈스와 만났던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357(14타수 5안타) 3홈런 6타점을 올렸다. KIA 타이거즈를 상대했던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0.350(20타수 7안타) 2홈런 4타점을 작성, 삼성의 자존심을 지켜줬다.
무엇보다 올해 NC를 상대로 매우 강한 면모를 보였다. 타율 0.338(65타수 22안타) 9홈런 26타점을 쓸어담았다. 상대한 9개 구단 중 NC를 상대로 가장 많은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내며 공룡군단의 투수들을 떨게했다. 과연 디아즈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며 삼성을 준플레이오프로 안내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