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5·레알 마드리드)와 다시 마주한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삼바 군단’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브라질에 열세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브라질은 6위다.
한국은 브라질과의 역대 8차례 맞대결에서 1승 7패를 기록하고 있다.
브라질은 월드컵 역사상 유일하게 전 대회 출전국으로 역대 최다 우승(5회) 팀이기도 하다. 브라질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도 확정했다.
브라질엔 비니시우스를 비롯해 호드리구(24·레알), 히샬리송(28·토트넘 홋스퍼), 가브리엘 마르티넬리(24·아스널), 카세미루(3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슈퍼스타’가 즐비하다.
브라질의 강점은 화끈한 공격이다.
한국의 수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도 7일 공개 훈련에서 스리백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힘을 실었다.
브라질전은 한국 수비 핵심 김민재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는 경기다.
10월엔 김민재의 대표팀 합류가 불확실한 듯 보였다.
김민재는 1일 파포스(키프로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라운드에서 발과 어깨를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가 5일 프랑크푸르트와의 2025-2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6라운드에 결장하면서 대표팀 합류 불발 가능성이 커지는 듯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예정대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김민재는 대표팀 합류 후 첫 훈련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김민재의 몸놀림은 예상보다 가벼워 보였다. 독일 언론의 주장대로 부상이 있었다면 보기 힘든 움직임이었다.
브라질전은 김민재에게 동기부여가 큰 경기일 수 있다. 특히나 김민재에겐 브라질 에이스 비니시우스와의 악연을 끊어낼 기회다.
비니시우스는 2022년 12월 6일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한국과의 맞대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브라질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이날 부상 투혼을 발휘했지만, 비니시우스의 빼어난 개인기와 스피드를 막아내는 데 애를 먹었다.
김민재와 비니시우스는 2023-24시즌 UCL 준결승전에서도 맞대결한 바 있다. 김민재에게 이때의 만남은 악몽이었다.
뮌헨과 레알의 2023-24시즌 UCL 4강 1차전이었다. 뮌헨의 홈에서 열린 경기였다.
김민재, 비니시우스 모두 선발 출전했다. 김민재는 비니시우스와 여러 차례 부딪혔다. 그러던 중 비니시우스를 놓치는 일이 발생했다.
비니시우스는 이날 멀티골을 기록하며 원정 2-2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김민재는 독일 언론으로부터 ‘2실점 빌미’로 맹비판을 받았다.
당시 뮌헨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토마스 투헬 감독이 레알전을 마친 뒤 김민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김민재가 실수를 범한 건 맞지만, 감독이 자기 선수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건 보기 드문 일이었다.
김민재와 비니시우스의 맞대결은 한국-브라질전 승패를 좌우할 중요 요소다.
이번엔 김민재가 웃을 수 있을까.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