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은 브라질전 대패에 후배들부터 챙겼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0-5로 대패했다.
한국은 5-4-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손흥민이 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황인범, 백승호가 뒤를 받쳤다. 이재성, 이강인이 좌·우 미드필더로 나섰고, 김민재, 조유민, 김주성이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좌·우 윙백으론 이태석, 설영우가 나섰고,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다.
브라질은 4-2-3-1이었다. 마테우스 쿠냐가 전방에 섰고, 호드리구가 뒤를 받쳤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이스테방 윌리앙이 좌·우 공격을 책임졌다. 카세미루, 브루노 기마랑이스가 중원을 구성했고, 마갈량이스, 에데르 밀리탕이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더글라스 산토스, 비틴유가 좌·우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고, 벤투가 골문을 지켰다.
한국은 전반 13분 이스테방을 시작으로 호드리구(전반 41분), 이스테방(후반 2분), 호드리구(후반 4분), 비니시우스(후반 32분)에게 연달아 실점했다.
손흥민은 이날 63분을 소화한 뒤 오현규와 교체됐다. 손흥민은 전방에서 완전히 고립되며 단 1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결과만 놓고 보면 ‘못했다’고 볼 수 있지만, 직접 경기를 뛴 입장에선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어 “실수로 인해 실점한 건 개선돼야 한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태도는 괜찮았다고 본다. 오늘이 좋은 본보기가 돼서 앞으로 다가오는 경기에선 더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세계 최고 수준인 브라질을 상대로 대패한 경기로 인해 후배들이 자신감을 잃어선 안 된다는 걸 강조했다.
손흥민은 “나도 어렸을 땐 좋은 팀들과 경기 후 기가 죽었던 기억이 난다”며 “경기에서 패한 뒤 못했던 것만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어 “브라질은 세계적인 팀이다. 동생들이 너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손흥민에게 이날 경기는 큰 의미가 있었다.
브라질전은 손흥민의 137번째 A매치였다. 손흥민이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136경기 58골)과 홍명보 현 국가대표팀 감독(136경기 10골)을 넘어서 한국의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동료 선수들, 팬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아주 감사하다”며 “다만, 브라질전 결과가 너무 아쉬운 만큼 속상한 마음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어 “(14일) 파라과이전에서도 오늘처럼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상암=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