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의사 서려경(34·천안BEAT손정오복싱)이 프로권투 첫 패배 및 월드 타이틀 획득 무산의 아쉬움을 딛고 연승을 달렸다. 다시 글로벌 제패를 노린다는 각오다.
태국 방콕 월드 시암 스타디움에서는 제63회 세계복싱평의회(WBC) 총회 기념대회가 열렸다.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KBM) 서려경은 여자 라이트플라이급(49㎏) 2라운드 38초 TKO로 깟싸라 짯푹디(19·태국)를 이겼다.
서려경은 ▲2024년 3월 국제여자복싱협회(WIBA) 미니플라이급 챔피언결정전 무승부에 이어 ▲2025년 1월 세계복싱협회(WBA) 미니멈급 챔피언결정전을 지면서 프로 11경기 및 1530일(4년2개월8일) 만에 처음으로 쓴잔을 마셨다. 미니플라이급과 미니멈급은 47.6㎏로 같다.
7월 재기전 2라운드 TKO승으로 반등한 서려경은 세계복싱연합(WBU) 여자 플라이급(50.8㎏) 챔피언결정전 출신 깟싸라 짯푹디도 제압하여 건재한 실력을 뽐냈다.
서려경은 한국시간 12월1일 업데이트된 WBA 여성부 세계랭킹에서 미니멈급 8위다. 공식 전적 매체 ‘복스렉’은 WBC, 국제복싱연맹(IBF), 국제복싱기구(IBO)까지 통틀어 미니멈급 11위로 평가한다.
깟싸라 짯푹디는 2025년 8월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여자 플라이급 15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서려경을 상대로 채 3분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6월 WBU 타이틀매치에서 국제무에타이연맹(IFMA) 챔피언 및 세계킥복싱협회(WKA) 챔피언을 지낸 룩사나 베굼(42·방글라데시/영국)과 2분×10라운드 판정 승부를 펼친 깟싸라 짯푹디도 서려경의 KO 승률 77.78% 화력을 감당하긴 버거웠다.
서려경은 2025년 1월 WBA 챔피언결정전 부심 3명의 94-96 전원일치 채점으로 판정패를 당했지만, 도쿄 고라쿠엔홀 현장에서 직접 타이틀매치를 본 오하시 히데유키(60·일본)가 “난 이겼다고 봤다”라며 털어놓았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현역 시절 WBC WBA 남자 미니멈급 챔피언을 지낸 오하시 히데유키는 ‘복스렉’ P4P(체중 불문) 세계랭킹 1위에 빛나는 슈퍼스타 이노우에 나오야(32·일본)를 보유한 오하시 프로모션의 대표다.
KBM 황현철 대표는 SBS 스포츠 및 tvN SPORTS 해설위원 등 전문가로 손꼽힌다. “WBA 챔피언결정전에서 근소한 차이의 판정으로 첫 패배를 당했으나 일본도 서려경이 승리한 시합이라는 평이 많았을 만큼 선전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DND 프로모션 김영인 이해익 공동대표가 제63회 WBC 총회 기념대회 서려경 출전을 유치했다고 밝힌 KBM 황현철 대표는 “한국/일본 밖에서 경기는 처음인데도 KO승을 거둬 2026년 세계 타이틀 재도전을 가시화했습니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2020년~ 9승 1패 3무
KO/TKO 7승 0패
2023년 KBM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2024년 WIBA 미니플라이급 타이틀전
2025년 WBA 미니멈급 챔피언결정전
2025년 11월 WBA 미니멈급 세계 8위
2025년 12월 복스렉 세계랭킹 11위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