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그컨’, ‘파궁사’, ‘포인트 갓’. 여러 수식어로 평가받는 크리스 폴이 LA 클리퍼스와 충격 결별했다.
클리퍼스는 지난 3일(한국시간) 폴과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결말을 맞았다. 클리퍼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폴이지만 라스트 댄스를 예고한 올 시즌의 마무리는 좋지 않다.
로렌스 프랭크 사장은 애틀랜타에서 열린 새벽 회의에서 폴에게 결별 소식을 전했다. 물론 내부 결정은 수일 전 결정됐고 폴에게 이 사실을 알린 건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뒤였다.
프랭크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폴과 결별하며 그는 더 이상 팀과 함께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의 향후 커리어에 대해 함께 논의할 것이다. 폴은 클리퍼스의 전설이며 역사적인 커리어를 가진 선수다. 분명히 하고 싶은 점은 우리의 부진에 대해 그를 탓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현재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은 내게 있다. 우리가 어려움을 겪는 건 여러 이유가 있다. 그리고 클리퍼스는 폴이 남긴 영향에 감사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폴은 지난 11월, 자신의 SNS를 통해 “정말 굉장한 여정이었고 아직 남은 게 많다. 마지막 시즌에 감사하다”며 라스트 댄스를 예고했다. 하나, 이러한 마지막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ESPN’은 이에 대해 폴과 클리퍼스 내부 불화가 있었음을 전했다. 루 감독과는 최근까지 대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그를 방출하는 결정에 있어 이미 수차례 대화가 있었음을 알렸다.
‘ESPN’은 “소식통에 의하면 폴의 리더십 스타일은 (터런)루 감독, 그리고 클리퍼스와 충돌했다. 폴은 클리퍼스의 경영진, 코치, 선수들에게 강한 책임감을 요구했고 클리퍼스는 이러한 방식이 팀에 혼란을 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프랭크는 ‘ESPN’을 통해 “이 결정은 특정 사건, 특정 미팅 때문은 아니다. 내부적으로 공개할 수 없는 부분도 많다. 하지만 단 하나의 사건으로 결정된 건 아니다. 그냥 ‘맞지 않았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와 폴, 폴과 클리퍼스 사이에는 아주 오랜 역사가 있다. 그렇기에 대화가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서로 좋아하는 사이였고 클리퍼스에 큰 의미가 있는 사람이다. 이런 대화가 5분 만에 끝날 수는 없다. 폴과 나는 현 상황을 다르게 보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 다른 관점을 놓고 대화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소문과 사실은 루 감독에 대한 프랭크의 신뢰로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폴은 떠났으나 루 감독은 그대로 클리퍼스에 남는다. 그들의 올 시즌 성적은 5승 16패, 서부 컨퍼런스 14위로 최하위권이다.
한편 폴은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포인트가드 중 한 명으로 NBA 올스타 12회, 올-NBA 11회, 올-디펜시브팀 9회에 선정됐고 2006년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NBA 75주년 기념팀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또 클리퍼스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2011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뉴올리언즈 호넷츠에서 클리퍼스로 이적한 이후 6시즌을 뛰며 349경기에서 평균 18.6점 4.4리바운드 10.0어시스트 2.1스틸 기록했다. 블레이크 그리핀, 디안드레 조던과 함께 ‘롭 시티(Lob City)’를 이루면서 클리퍼스의 전성기를 열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