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된 박준현에 대한 학교폭력 처분 결과가 ‘학폭 아님’에서 ‘학폭 행위 인정’으로 뒤집혔다.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는 “천안교육지원청이 박준현에게 내렸던 ‘학폭 아님’ 처분을 취소하고 학폭 행위로 인정한 뒤 1호 처분인 서면사과 명령을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박석민 삼성 라이온즈 2군 타격 코치의 아들이기도 한 박준현은 최고 150km를 훌쩍 넘는 강속구를 지닌 우완투수다. 올해 전국고교야구대회 10경기(40.2이닝)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63 54탈삼진을 적어냈다.
다만 프로 입성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학교 폭력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은 까닭이다. 앞서 A군은 지난 5월 오랜 기간 괴롭힘과 따돌림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박준현을 학폭 가해자로 신고했다.
당시 천안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박준현에 대해 ‘학폭 아님’ 처분을 내렸다. 박준현 역시 신인드래프트장에서 “저는 떳떳하다 생각했기 때문에 별로 신경 안 썼다. 야구보다 인성이 먼저인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지만, 처분 결과는 이번에 뒤집혔다.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에 따르면 위원들은 박준현이 피해자인 같은 학교 야구부 선수 A군에게 한 욕설 등이 정신적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학폭 행위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박준현과 A군 측이 이번 위원회 결정에 불복하면 행정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