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야니스 드라마’ 속 주인공이 아니었다.
현재 NBA는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다음 행선지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여전히 밀워키 벅스 유니폼을 입고 있으나 언젠가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데토쿤보가 선호하는 구단은 이제 비밀도 아니다. 뉴욕 닉스, 마이애미 히트 등은 항상 언급되고 있다. 여기에 여러 팀이 ‘윈 나우’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아데토쿤보를 언한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그중 하나가 바로 골든스테이트였다.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판 커리와 함께하는 동안 최소 1번의 우승 도전은 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 전력으로 우승은 힘들다. 전성기가 끝난 선수들로 대단한 결과를 이룰 수는 없다. 그렇기에 아데토쿤보 영입에 있어 꾸준히 언급되는 것이다. 실제로 골든스테이트는 꾸준히 아데토쿤보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이때 ‘디애슬레틱’의 샘 아믹은 골든스테이트 핵심 선수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그는 “골든스테이트는 오랜 시간 아데토쿤보와 연결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아데토쿤보는 골든스테이트로 오고 싶을까? 그 부분에 대해 완벽히 확신할 수 없으나 내가 아는 건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사실, 골든스테이트 핵심 선수 몇 명과 이에 대해 직접 대화했다. 분명히 말하자면 (스테판)커리는 아니다. 그들의 반응은 ‘아데토쿤보가 이곳에 온다고 생각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아믹은 골든스테이트 핵심 선수들로부터 아데토쿤보가 여전히 뉴욕, 마이애미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가 선호하는 구단이 많지 않다는 것을 밝혔다.
결국 ‘아데토쿤보 드라마’의 주인공은 아데토쿤보이며 그가 원하는 곳으로 가지 않는 이상 트레이드는 어렵다. 밀워키 역시 손해를 보면서 아데토쿤보를 내줄 생각은 없다. 트레이드가 아닌 이상 2026-27시즌까지 동행해야 하는 관계, 그렇기에 밀워키 입장에선 아데토쿤보가 떠나고 싶다면 그만큼 많은 것을 얻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아데토쿤보가 선호하지 않는 구단들의 경우 그를 진정 영입하기 위해 밀워키에 많은 것을 내줄 수 있을까. 만약 아데토쿤보가 정해진 기간을 채우고 반드시 떠난다면 우승이 아닌 이상 투자의 가치는 없을 것이다.
아믹은 “아데토쿤보는 2027년 여름, 옵트아웃이 가능하다. 전체적인 주도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가 선호하는 구단이 아닐 경우 무리하게 영입할 이유는 없다. 너무 많은 것을 내줘야 한다. 그리고 곧 떠나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과거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바로 토론토 랩터스가 카와이 레너드를 얻기 위해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정말 많은 걸 내준 것을 말이다. 그리고 레너드는 단 한 시즌만 소화하고 곧바로 떠났다.
프레드 밴블릿은 최근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레너드는 트레이드된 첫날부터 분명히 말했다. ‘난 이곳에 남지 않을 거야’라고 말이다. 정말 첫날부터 그랬다. 그러면서 ‘왜 나를 트레이드했는지 모르겠다, 이곳에 있고 싶지 않다, 남지 않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토론토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토론토는 우리가 경험한 적 없는 수준으로 레너드에게 모든 걸 바쳤다. 우리 같은 ‘보통 사람’ 입장에선 그런 대우를 받고도 어떻게 떠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레너드는 이미 마음을 정했고 바꾸지 않았다. 레너드는 레너드였다”고 더했다.
물론 토론토는 레너드를 영입한 2018-19시즌 역사상 첫 NBA 파이널 우승을 거두며 무리한 영입이었단는 평가를 완전히 바꿨다. 그들은 ‘도박수’를 성공으로 만들며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선택은 도박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성공은 최고의 영광을 가져다주지만 실패는 긴 암흑기의 시작일 수도 있다. 즉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헤비 스포츠’는 “어떤 팀은 토론토의 방식을 따라서 아데토쿤보 트레이드에 올인할 수 있다. 다만 이를 통해 얻는 보상보다 위험이 더 크다는 건 부정하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