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아들을 위해 총을 들었던 ‘상남자’ 아버지가 있다.
천하의 브록 레스너도 떨게 했던 전 UFC 헤비급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 그의 가석방 심사가 2026년 3월에서 2월로 변경됐다.
벨라스케즈는 지난 2022년 2월, 자신의 4살 아들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은 해리 굴라르테의 차량을 추격, 권총을 발사했다. 굴라르테 대신 그의 의붓아버지가 맞았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굴라르테는 자신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에서 벨라스케즈의 아들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잇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벨라스케즈는 결국 참지 못했고 이와 같은 일을 하게 된 것이다.
벨라스케즈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됐고 2024년 10월, 무죄를 주장하지 않는 유죄 인정으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보석으로 풀려나기 전, 수개월 동안 구금되어 있었고 이후 가택연금 상태로 시간을 보냈기에 복역 기간 일부를 이미 채운 상태다.
또 2026년 2월에는 가석방 심사 대상이 된다. 처음에는 3월로 알려졌으나 2월로 당겨졌다.
벨라스케즈의 이번 일에 대해 데이나 화이트는 물론 UFC 동료들은 충분히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족과 관련된 문제이기에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화이트는 벨라스케즈의 보석금 100만 달러를 대신 내주는 큰 도움을 줬다. 그리고 “벨라스케즈와 그의 가족이 마침내 다시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 그는 좋은 사람이며 훌륭한 인격자다. 이 사건을 맡은 판사가 ‘이 가족은 이미 충분히 고통을 겪었다’고 판단했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물론 그의 ‘팀 하빕’ 전체가 벨라스케즈에 대한 연대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슬람 마카체프는 SNS를 통해 벨라스케즈를 지지했다.
다니엘 코미어는 “전사 케인, 넌 진짜 남자다. 그건 절대 변하지 않는다. 넌 인생의 모든 순간을 그랬듯 이번 일도 그렇게 해낼 것이다. 곧 보자, 챔피언”이라고 이야기했다.
하비에르 멘데스는 “나는 이해한다. 그리고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조금 더 오래 머물지 못한게 한 이 시스템이 잘못된 것이다. 너는 지역사회에 분명 긍정적인 존재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대런 틸과 호르헤 마스비달은 ‘케인을 석방하라’라는 글을 SNS에 올렸고 크리스 와이드먼 역시 케인이 징역 5년형을 선고받자 “끔찍한 일”이라며 아쉬워했다.
한편 벨라스케즈는 과거 UFC 헤비급 괴물로 평가받은 전설적인 파이터다. 2008년 UFC 입성 후 승승장구했고 2010년에는 레스너를 상대로 압도하며 헤비급 챔피언이 됐다.
이후 ‘최대 라이벌’로 불리는 주니어 도스 산토스에게 1차전 충격 패배, 챔피언 자리를 내주게 되지만 이어진 2, 3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최후의 승자가 된다.
다만 파브리시우 베우둠에게 패배, 다시 정상에서 내려온 벨라스케즈는 트래비스 브라운을 꺾고 반등하는 듯했지만 프랜시스 은가누에게 패배한 뒤 부상까지 이어지며 결국 옥타곤을 떠나게 됐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