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이력 있는 나이 많은 슈퍼스타 위해 젊은 코어를 해체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
‘그리스 괴인’ 아데토쿤보는 올 시즌 NBA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선수다. 밀워키 벅스와의 동행에 대한 의문 부호가 꾸준히 붙으면서 그의 향후 거취에 대한 여러 소문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물론 밀워키는 아데토쿤보를 위해 오히려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전력 보강을 위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데토쿤보의 에이전트가 밀워키와의 동행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다.
결국 아데토쿤보는 현지 취재진 앞에 서야 했고 트레이드 소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그 보도에 대해선 들은 바가 없다. 다시 말하지만 만약 나의 에이전트가 밀워키와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 그건 독립적인 일이다. 어떤 대화든 할 수 있다. 나는 에이전트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다. 에이전트가 나를 위해 일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밀워키와 그런 대화를 나눈 적이 전혀 없다. 나는 여전히 집중하고 있고 건강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나의 관심사는 오직 하나, 코트에 건강히 돌아오는 것이다. 그리고 밀워키가 최고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어떻게 도울지 고민하는 것이다. 그 이후의 일은 다음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아데토쿤보의 트레이드 소문은 끝이 없다. 이제는 그를 영입하려는 구단, 영입하지 않으려는 구단까지 언급되고 있다. 그중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모두의 관심을 받았다. 웸반야마가 있는 그들이 아데토쿤보까지 영입할 수 있다면 역대 최고 수준의 골밑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상상해 보자. 아데토쿤보와 웸반야마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함께 뛰는 모습을 말이다. 두 선수는 내외곽을 오가며 상대를 폭격할 것이고 수비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낼 수 있다. 샌안토니오는 아데토쿤보를 영입하기 위해 현재 잘하는 젊은 선수들을 다수 내보내야 할지 모르지만 우승 후보라는 타이틀은 얻을 수 있다.
아쉽게도 현재 흐름은 그렇지 않다. 샌안토니오가 아데토쿤보 영입에 ‘올인’할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NBC 스포츠’는 “샌안토니오는 아데토쿤보 영입을 위해 올인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리그 소식통들은 샌안토니오가 (스테폰)캐슬, (딜런)하퍼, (디애런)팍스, (데빈)바셀 등이 점점 조화를 이루는 모습에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샌안토니오는 부상 이력이 있는 나이 많은 슈퍼스타를 위해 유망한 젊은 코어를 해체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 대신 올 시즌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지켜보고 있다. 특히 NBA 컵 결승까지 오른 인상적인 행보 후 이 기조는 더욱 분명해졌다는 평가다”라고 더했다.
샌안토니오는 하퍼 트레이드는 없을 것이는 입장을 오랜 시간 유지했다. 하퍼를 지명하기 전부터 부정했던 상황이다. 그리고 ‘신인왕’ 캐슬은 샌안토니오 내부에서 큰 신뢰를 받고 있다.
‘ESPN’의 브라이언 윈드호스트는 “샌안토니오가 캐슬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설명할 방법이 없다. 그를 얻자마자 바로 ‘와, 이 친구 정말 마음에 든다’는 반응이었다. 캐슬의 성향, 경쟁심, 발전 의지를 모두 사랑하고 있다. 샌안토니오는 캐슬이 웸반야마와 함께하기에 완벽한 선수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솔직히 말하면 어떤 대가가 있어도 샌안토니오가 캐슬을 내줄 거라는 상상은 어렵다”고 했다.
샌안토니오는 현재 20승 7패를 기록, 서부 컨퍼런스 3위에 올라 있다. 부동의 1위 오클라호마시티와의 4.5게임차로 크게 벌어졌으나 2위 덴버 너게츠는 0.5게임차로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다.
샌안토니오 입장에서 당장 무리할 이유는 없다. 그들은 웸반야마를 중심으로 확실한 젊은 코어를 유지하고 있고 그들의 성장이 생각보다 빠른 만큼 일찍 ‘윈 나우’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런 그들을 해체하고 아데토쿤보 영입에 집중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