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의 우완 선발 이마이 타츠야(27)의 행선지가 드디어 밝혀졌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2일(한국시간) 이마이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계약 규모는 3년 5400만 달러(781억 3,800만 원). 매년 1800만 달러씩 받으며 80이닝, 90이닝, 100이닝을 소화할 때 마다 100만 달러씩 연봉이 인상되는 조건이 붙었다. 3년간 100이닝 이상 꾸준히 던질 경우 6300만 달러로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 매 시즌이 끝난 뒤 FA 시장에 다시 나갈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다. 사실상 단기 계약이다.
‘뉴욕 포스트’는 이마이가 계약 기간이 더 길지만, 평균 연봉은 낮은 제안도 받았지만 이를 택했다고 전했다. 단기간에 다시 FA 시장에 나가 재평가받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것.
이마이는 이번 이적 시장에서 정상급 선발 FA로 평가받았다. 스캇 보라스는 “야마모토가 했던 모든 것을 해냈다”며 그를 LA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에 계약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 분위기는 야마모토만큼 뜨겁지 않았다.
이마이는 포스팅 신청 이후 자국 매체 ‘TV아사히’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와 함께 뛰는 것은) 당연히 재밌어 보이지만, 그런 팀을 꺾고 챔피언이 되는 것이 내 삶에 있어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FA 시장에 나간 선수가 언론을 통해 자기 생각을 밝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자칫 자신의 시장 가치를 깎아내릴 수도 있기 때문. 그러나 그는 리그의 대표적인 ‘큰 손’ 다저스를 적으로 돌리면서까지 경쟁 구단을 자극하는 승부수를 택했다.
특히 다저스의 같은 지구 라이벌 구단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을 겨냥한 ‘목적타’였지만, 결국 다저스와 월드시리즈에서나 붙을 팀을 택했다. 다른 일본 선수가 없는 팀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이마이는 세이부에서 통산 8시즌 뛰며 159경기에서 58승 45패 평균자책점 3.15 기록했다.
2025시즌은 특히 두각을 나타냈다. 24경기 163 2/3이닝 던지며 10승 5패 평균자책점 1.92, WJIP 0.892 9이닝당 0.3피홈런 2.5볼넷 9.8탈삼진으로 커리어 하이 기록했다.
4월 18일 소프트뱅크와 경기에서 8이닝 노 히터 투구로 팀 노 히터에 기여했고 6월 17일 요코하마와 경기에서는 17탈삼진을 잡으며 2004년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세운 팀 기록을 갈아치웠다.
2022년 9이닝당 5.1개였던 볼넷을 2025년 2.5개까지 낮추며 제구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 패스트볼은 93마일에서 97마일 사이, 최고 구속은 99마일도 찍었다.
세이부 구단은 휴스턴으로부터 967만 5000달러의 포스팅비를 받을 예정이다. 여기에 연봉 인상분의 15%를 추가로 얻는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