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은희의 회심의 마지막 슛이 골대를 강타하면서 부산시설공단이 무승부로 개막전을 마무리했다.
부산시설공단은 11일 오후 2시 경기도 광명시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여자부 개막전에서 경남개발공사 28-28로 비겼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부산시설공단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른 연은영(7골)이었다. 연은영은 이적 후 첫 경기라는 부담감을 떨쳐내고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경기 MVP에 선정되었다.
연은영은 “득점보다는 동료들에게 도움을 주려 했는데 기회가 많이 왔다”며 “부상 없이 시즌 우승을 향해 완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권한나가 6골, 김다영이 4골을 넣으며 부산시설공단의 공격에 힘을 보탰고, 해외 생활을 마치고 국내로 복귀한 류은희는 1골에 그쳤으나 7개의 도움을 배달하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경남개발공사에서는 정예영(5골)이 개인 통산 200골 고지를 밟으며 팀의 주축임을 입증했다. 또한 서아영(7골)과 신예은(6골)이 폭발적인 화력을 선보였고, 수문장 오사라 골키퍼는 11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전반은 경남개발공사가 초반부터 빠른 패스 워크와 김소라(5골)를 활용한 피벗 플레이로 기세를 잡았다. 오사라의 선방까지 더해지며 6-3으로 앞서갔으나, 부산시설공단은 10분경 류은희를 투입하며 맞불을 놓았다.
류은희의 지휘 아래 권한나와 김다영이 득점에 가세하며 경기는 1, 2점 차의 팽팽한 접전으로 이어졌다. 결국 경남이 정예영의 연속 골에 힘입어 16-14로 근소하게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 역시 드라마틱했다. 부산시설공단은 협력 수비로 경남의 오펜스 파울을 유도하며 권한나의 골로 17-17 동점을 만들었다. 경남이 다시 23-20으로 달아나자, 부산의 신창호 감독은 골키퍼를 빼고 7명의 공격수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 전략은 적중했다. 경남의 실책을 틈타 연은영과 권한나가 추격의 고삐를 당겼고,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26-26 동점에 성공했다.
경기 막판 부산이 역전에 성공했지만, 경남이 끈질기게 따라붙었고, 마지막 류은희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결국 28-28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57분간 리드를 지켰던 경남개발공사와 마지막 승리의 기회를 놓친 부산시설공단 모두 아쉬움이 남았지만, 팬들에게는 리그 초반 최고의 명승부를 선사한 개막전이었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경기 광명=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