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맛 나고, 볼 맛 나는 청주 SK호크스 아레나...지역 연고로 이룬 핸드볼 성지

박광순! 둥둥둥둥! 박광순! 둥둥둥둥! 장동현! 둥둥둥둥! 장동현! 둥둥둥둥!

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이 북소리에 맞춰 거대한 응원 구호의 파장을 일으키는 이곳은 바로 충청북도 청주시에 있는 핸드볼 전용경기장 SK호크스 아레나다.

홈팀 SK호크스(단장 김판선)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1,200여 석의 관중석이 꽉 찰 정도로 핸드볼 열기가 뜨겁다. SK호크스를 응원하는 응원단의 북소리가 이내 팬들의 환호에 휩싸인다. 이런 뜨거운 열기 때문에 선수들은 핸드볼할 맛 난다고 이구동성이고, 관중들은 핸드볼 볼 맛 난다고 아우성이다. SK호크스 아레나가 핸드볼 성지로 불리는 이유다.

사진 관중이 가득찬 SK호크스 아레나, 사진=김용필
사진 관중이 가득찬 SK호크스 아레나, 사진=김용필

SK호크스 선수들 유니폼을 입은 관중도 많고, 삼삼오오 어린아이 손을 잡고 온 가족도 많아 그야말로 축제를 방불케 한다. 체육관 앞 푸드트럭에 장사진이 펼쳐지는 것도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핸드볼 열기가 넘치다 보니 비단 SK호크스 경기만 관중이 몰리는 건 아니다. SK호크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경기는 대부분 다른 체육관보다 많은 관중이 찾는다. 일단 청주는 지리적으로 접근성이 좋다 보니 선수 가족과 지인들이 찾기에도 수월한 것도 한 이유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SK호크스가 청주시를 연고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가 있는 청주시를 연고로 하다 보니 지역 주민들에게 우리 팀이라는 유대감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응원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는 SK하이닉스와 청주시 그리고 SK호크스가 함께 오랜 시간 노력해 거둔 결실이다. 지난 2월 28일 청주 시리즈가 한창인 SK호크스 아레나에서 이곳을 핸드볼 성지로 가꿔온 SK호크스 구단의 프런트 최필은 팀장과 강신규 TL, 김혜진 TL을 만났다.

사진 SK호크스 선수들, 사진 제공=SK호크스
사진 SK호크스 선수들, 사진 제공=SK호크스

지역 연고의 상징 SK호크스

팀에게 우승은 분명 중요한 목표다. 하지만 SK호크스 구단이 오래 동안 깊이 고민해 온 질문은 따로 있다. 어떻게 해야 한국 핸드볼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중심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다. SK호크스 프런트 3인방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 팀이 단순한 성적 이상의 가치를 고민하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구단 운영을 총괄하는 최필은 팀장은 지역 연고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기업 기반이 있는 곳에서 시작하고, 지자체와 협력해 체육관을 안정적으로 사용해야 팀이 뿌리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필은 팀장은 “2016년 창단 당시만 해도 SK호크스는 홈경기조차 안정적으로 치르기 어려웠다. 훈련장은 임시로 빌려 쓰는 공간이었고, 홈 팬을 모을 기반도 부족했다. 그러나 청주시와의 협약을 통해 체육관을 공식 홈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체육관은 단순히 경기를 치르는 장소가 아니라, 팀의 정체성을 만드는 공간이 됐다. 관중이 반복해서 찾고, 선수들이 자부심을 느끼며, 지역민이 ‘우리 팀’이라고 부를 수 있는 상징이다. 그 결과 현재는 초청 관중이 60%고 나머지 40%는 자발적인 관중인데, 점차 초청 규모를 줄이고 그 비용을 이벤트와 홍보에 재투자해 자발적인 팬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최 팀장은 “만약 다른 도시에서 운영했다면 지금만큼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역 기업인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이 초창기 관중 기반이 되어줬고, 그 입소문이 시민 사회로 확산되며 지금의 관중 문화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즉, 지역은 단순한 행정 구역이 아니라 흥행의 출발점이자 생존 조건이었다.

사진 SK호크스 구단의 프런트 김혜진 TL, 최필은 팀장, 강신규 TL(좌측부터), 사진=김용필
사진 SK호크스 구단의 프런트 김혜진 TL, 최필은 팀장, 강신규 TL(좌측부터), 사진=김용필

팀의 상징 SK호크스 아레나

운동 경기에서 체육관은 단순히 경기만 하는 공간은 아니다. 특히 프로 스포츠에서 경기장은 그 팀의 상징이자, 선수와 팬이 문화를 공유하고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강신규 TL은 “좋은 공간이 있어야 관중도 오고, 이벤트도 열고, 지역과 연결되는 접점이 생긴다”며 “체육관은 선수뿐만 아니라 관중에게도 중요한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SK호크스 아레나는 선수들이 뛰기에 큰 무리는 없지만, 관중 편의 공간은 여전히 보완이 필요하다. 이벤트 공간 확대와 관중이 체험하고 머물 공간 개선은 앞으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2027년 충청권 하계 유니버시아드를 계기로 예정된 개보수는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구단은 이 기회를 단순한 시설 개선이 아닌, 지역 스포츠 인프라를 한 단계 끌어올릴 기회로 보고 있다.

SK호크스 구단은 더 나아가 해외 교류 확대도 구상하고 있다. 유럽 출신 감독의 장점을 살려 중국, 일본은 물론 중동까지 교류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안에서만 경쟁하는 구조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과거 챔피언결정전에서 상대 구단과 응원전 방식까지 논의했던 것처럼, 리그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도 변함이 없다.

강 TL은 “경기는 물론이고 경기 외적으로도 다른 팀이 잘하면 우리도 더 잘해야겠다는 경쟁 심리가 리그 전체를 키운다”고 말했다. 결국 각 팀이 자기 지역에서 단단히 뿌리내려야 리그 전체가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진 SK호크스 구성원 가족 초청행사,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사진 SK호크스 구성원 가족 초청행사,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사회 공헌과 함께 지역 핸드볼 생태계를 지키는 데 앞장서는 SK호크스

지역 연고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SK호크스 구단은 지역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유니폼 후원 수익을 충북 지역 초·중·고 및 대학 핸드볼 팀에 장학금으로 지원하며 지역 핸드볼 생태계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SK호크스 창단 당시 11개였던 지역 학교 핸드볼 팀이 그대로 유지됨은 물론 지난해 남자 대학팀에 이어 올해 여자 대학팀이 창단을 앞두고 있다.

또 충북대학교와 함께하는 ‘해피케어’(선수들이 골을 넣거나, 세이브할 때마다 5만 원씩 적립) 사업을 통해 취약계층 의료비를 지원(최근 2년간 5,600만 원)하며, 선수단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직접 호흡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천 정화 활동이나 유소년 멘토링 역시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이다.

김혜진 TL은 “지자체의 협력, 시민들의 응원으로 구단이 성장하는 만큼 우리 역시 지자체의 일원으로서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팬과 신뢰를 쌓으며, 핸드볼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결국 세 사람이 말하는 방향은 하나로 모인다. 체육관을 더 좋게 만들고, 경기력을 높이며, 해외와 교류하고, 지역 핸드볼을 지키는 것. 그렇게 신뢰와 경험이 쌓여 언젠가는 핸드볼이 다시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청주 SK호크스 아레나가 ‘핸드볼 성지’로 불리는 이유는 단순한 관중 수 때문이 아니다. 지역과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온 시간, 그리고 그 시간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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