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영(LG 트윈스)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데이브 닐슨 감독의 호주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최종전을 치르고 있다.
지난 5일 체코를 11-4로 대파했으나, 7일 일본에 6-8로 분패한 데 이어 8일 대만에게도 연장 접전 끝 4-5로 무릎을 꿇은 한국으로서는 내일이 없는 맞대결이다.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것은 물론, 조건도 까다롭다. ‘5점 차 이상, 2실점 이하’ 승전보를 적어내야 ‘최소 실점률’에서 앞서며 2라운드(8강)가 진행되는 미국 마이애미로 향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발의 중책은 손주영에게 돌아갔다. 2017년 2차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LG에 지명된 손주영은 통산 80경기(363.1이닝)에서 22승 2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1을 작성한 좌완투수다. 특히 최근 활약이 좋았다. 2024시즌 28경기(144.2이닝)에 나서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9를 마크했다. 지난해에는 30경기(153이닝)에 출전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냄과 동시에 LG의 V4를 견인했다.
최근 컨디션도 좋았다. 일본전에서 불펜으로 출격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적어냈다.
하지만 이날 1회말은 불안했다. 트래비스 바자나를 중견수 플라이로 묶었으나, 커티스 미드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이어 애런 화이트필드에게는 볼넷을 범하며 1사 1, 2루에 몰렸다. 다행히 알렉스 홀과 제리드 데일을 좌익수 플라이,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은 하지 않았다.
숨을 고르던 한국 타선은 2회초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안현민(KT위즈)이 좌전 안타로 물꼬를 트자 문보경(LG)이 올 시즌부터 아시아쿼터로 LG에서 뛰게 될 상대 선발투수 라클란 웰스의 2구를 받아 쳐 비거리 130m의 호쾌한 우중월 2점 아치를 그렸다.
손주영은 2회말 시작 전에도 마운드에 섰다. 이때 류지현 감독을 비롯해 트레이닝 코치가 손주영과 이야기를 나눴고, 손주영은 그대로 강판됐다. KBO 관계자는 “(손주영이)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손주영의 이날 성적은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으로 남았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뒤를 이은 1984년생 베테랑 우완투수 노경은(SSG랜더스)이 호투했다는 것이다. 로비 글렌디닝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릭슨 윈그로브를 2루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이어 후속타자 로비 퍼킨스에게는 투수 직선타를 이끌어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후 3회초 공격에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문보경이 나란히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 한국은 현재 4-0으로 앞서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